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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컷] 갈라파고스 섬에 출현한 중국 선박 260척 정체는?

2020-08-0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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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생물 다양성의 보고, '진화론'의 배경이 된 섬.

남아메리카 동태평양에 있는 에콰도르령, 갈라파고스 제도(갈라파고스).

진화론의 창시자 찰스 다윈은 이곳에서의 연구를 바탕으로 1859년 '종(種)의 기원'을 출간했다.

다윈에게 영감을 준 갈라파고스의 다양한 생물들.

이 독특한 생태계는 지금도 높은 가치가 있다.

1978년 유네스코는 갈라파고스를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했고 에콰도르 정부 또한 갈라파고스 자연 보호를 위해 노력 중이다.

그런데 최근 에콰도르 정부를 긴장시키는 사건이 발생했다?

에콰도르 인근 해상에 나타난 260척가량의 배.

이들 대부분은 중국 어선으로 파악되고 있다.

어선단이 자리 잡은 곳은 에콰도르 본토의 배타적 경제수역(EEZ)과 갈라파고스 제도의 EEZ 사이 공해상.

에콰도르 국방부는 EEZ 침범 가능성에 대비해 해군함과 항공기, 헬리콥터를 동원해 해상 감시를 강화했다.

대규모 어선단의 출몰에 에콰도르 정부가 이토록 경계를 강화하는 것은 중국 어선들이 저지른 '전과' 때문이다.

2017년 갈라파고스 제도 인근 해역에서 불법 조업 도중 체포된 중국 어선.

갈라파고스 해양 보존지역에서 어로 활동을 하던 이 배 한 척에는 상어 6천600 마리를 포함한 희귀 어류 300t이 실려있었다.

당시 에콰도르 정부는 불법 조업 선원들에게 최고 4년의 징역형을 선고하고 중국 정부에 공식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만약 (해상 국경을) 넘어온다면 2017년에 발생한 일이 또 일어날 것이다."

다시 몰려든 중국 선단에 에콰도르 국방장관은 강력하게 경고했다.

"(갈라파고스는) 생명의 산실."

"갈라파고스 인근의 해양보호구역을 지킬 것."

에콰도르 대통령도 해양 생태계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미국도 에콰도르 정부의 노력을 지지하고 나섰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중국이 이 해상 연안 국가들의 주권과 관할권을 침해하며 약탈적 조업 관행을 보인다고 비난했다.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은 국제사회에서 이미 악명이 높다.

우리나라와 맞닿은 해상에서 중국어선이 EEZ를 넘어오거나 치어까지 쓸어가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2016년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이 EEZ 무단침입 등 혐의로 중국 어선 세 척을 억류하고 선원 100여 명을 체포하기도 했다.

남중국해를 놓고 중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인도네시아는 불법조업 중국 어선을 나포해 침몰시키는 등 강경 대응을 하고 있다.

과거 '상어 학살' 논란에도 아랑곳없이 갈라파고스에 또다시 몰려든 중국 어선에 국제사회가 따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mi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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