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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컷] "'단짠단짠' 음식은 할인을 금지합니다!"

2020-08-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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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원 플러스 원(1+1) 판매','한 개 가격으로 두 개를 살 수 있는 기회'

마트나 편의점, 온라인몰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판촉 문구인데요.

그러나 영국의 식료품점이나 패스트푸드점에서는 이같은 덤 상품을 만나기 힘들어질 전망입니다.

영국 정부가 최근 "몸에 좋지 않은 식품의 판촉활동을 제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영국 정부는 국민의 비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각종 안을 내놓았는데요.

"영국 성인의 63%가량이 적정 체중 이상이며, 이들 중 절반가량은 비만이다"

"영국 아동 중 3분의 1가량은 초등학교 졸업 연령에 이미 과체중이다"

영국 사회의 높은 비만율을 지적하며 당국은 다양한 비만 방지 계획을 제시했습니다.

저녁 9시 이전 고지방, 고당분, 고염분 식품(*HFSS=High Fat Salt and Sugar)의 TV와 온라인 광고를 금지하고 대형 레스토랑이나 카페에서의 메뉴 칼로리 표시를 의무화했는데요.

정크푸드는 1+1과 같은 묶음판매 금지, 국립보건서비스(NHS)의 비만 예방과 치료를 확대했습니다.

영국비만포럼의 탬 프라이 의장은 이 비만 방지 계획의 등장에 보리스 존슨 총리의 경험이 크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는데요.

지난 4월 코로나19 감염으로 중환자실에 긴급 이송됐던 존슨 총리.

최근 존슨 총리는 자신의 SNS를 통해 "과거에 살을 빼려고 노력했지만 쉽지 않았다"고 고백했는데요.

"중환자실에 갔을 때, 나는 너무나 비만이었다"

"코로나19로부터 회복한 이후 건강을 위해 살을 뺐다"

이처럼 존슨 총리가 코로나19 치료 경험과 체중관리의 중요성을 함께 설명하는 것은 영국 에든버러대학과 리버풀대학, 임페리얼칼리지 런던(ICL) 공동 연구팀이 "비만이 코로나19의 위험성을 높이고 비만 환자의 치명률이 더 높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기 때문인데요.

영국 글래스고대 연구진은 "뚱뚱한 사람이 코로나19에 걸리면 입원 확률이 2배"란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최근 국내에서도 비만과 코로나19 증상 악화의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마케팅 활동을 규제하는 영국 정부의 계획에 식음료·광고업계 등은 "지나친 조치이며 실효성이 없다"고 반발했는데요.

일각에서는 "정크푸드를 규제하는 것보다 건강한 음식을 저렴하게 제공하는 게 현실적"이라고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코로나19 2차 대유행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영국이 선언한 '비만과의 전쟁'이 효과를 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kir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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