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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인삼농사 다 망쳐…댐방류 문제 규명해야"

2020-08-11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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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 인삼의 주산지 가운데 하나인 충남 금산이 이번 폭우로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인삼밭이 대거 침수되며 농민들은 깊은 시름에 빠졌는데요.

용담댐의 방류로 피해를 키웠다며 조사를 통해 규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호진 기자입니다.

[기자]


인삼밭의 상징이다시피 한 차양막은 온데간데없고, 밭은 폭격을 맞은 듯 초토화됐습니다.

땅속에 있어야 할 인삼들은 속살을 다 드러낸 채 널브러져 있습니다.

충남 금산에서 지난 7일부터 내린 폭우와 인근 용담댐 방류로 인해 주변 인삼밭이 온통 물에 잠겼습니다.

<김병오 / 금산 인삼농민> "씨앗을 넣어서 인삼재배를 해서 4년에서 5년, 6년까지 둡니다. 저같은 경우는 8년 됐습니다. 수확을 할 단계인데"

부랴부랴 수확을 해보지만 상품가치는 이미 현저하게 떨어져 버린 상태.

특히 인삼은 3년 이상 키워야 제값을 받고 팔 수 있는데, 그러지도 못하는 상황입니다.

이렇게 인삼은 한 번 침수가 되면 사흘 안에 썩어버리는 특성이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까 농민들의 수년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됐습니다.

특히 한번 인삼을 재배하면 그 땅에 다시 인삼을 재배할 수 없어 이렇게 한번 농사를 망치면 농민들 손해가 막심할 수밖에 없습니다.

현재까지 집계된 금산 인삼밭 침수 피해만 200ha에 이릅니다.

축구장 280개 넓이에 해당합니다.

전체 금산군 인삼재배 면적이 1,500여 ha인 것을 감안하면 전체 금산 인삼 재배지의 13%가 물에 잠긴 셈입니다.

농민들은 이번 피해가 폭우도 폭우지만 인근 용담댐 방류로 더 커졌다고 주장했습니다.

폭우로 인해 급하게 수문을 열면서 댐 하류에 있는 금산이 큰 피해를 봤다는 겁니다.

<최명수 / 금산군의회의원> "사전에 용담댐에서 적절한 조치를 했으면 이렇게까지 피해는 입지 않았다고 생각을 하고 저희 금산군의회에서도 나름대로 조사"

금산군은 수해복구가 진행되는대로 용담댐 방류로 인한 피해 여부를 따져볼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이호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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