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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끓이다 초등생 형제 참변…엄마는 방임에 폭행까지

2020-09-17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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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머니가 집을 비운 사이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 불이 나 초등학생 형제가 중태에 빠지는 사고가 있었는데요.

형제는 어머니와 셋이서 살고 있었는데 화재 당시 자리를 비웠던 어머니는 지속적으로 아이들을 학대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다예 기자입니다.

[기자]


창밖으로 희뿌연 연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아무도 없는 집 안, 초등학생 형제는 연신 살려달란 말을 외치고 있었습니다.

<현장음> "애들 있네."

불은 라면을 끓이는 과정에서 붙었습니다.

평소였으면 학교에서 급식을 먹을 시간.

코로나19 탓에 비대면수업이 진행되면서, 집에 남은 형제는 스스로 끼니를 해결하려다 변을 당했습니다.

불길 속, 10살 형은 8살 동생을 끌어안았습니다.

덕분에 동생은 상대적으로 화상을 덜 입었지만, 둘 다 장기까지 다쳐 위중한 상태입니다.

그런데 당시 자리를 비웠던 이들의 유일한 보호자, 어머니는 지속적으로 아이들을 학대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아이들이 방치돼 있다는 주민 신고가 들어온 것만 3차례.

장애를 앓던 큰아들을 수차례 때리기까지 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수사 끝에 사건은 지난달 법원으로 넘어갔고, 아이들은 법원 판단으로 보호기관 첫 상담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앞서 보호기관도 어머니로부터 아이들을 분리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법원은 격리보단 상담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안타까운 소식이 알려지자 정부도 나섰습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SNS 글을 통해 '가슴이 아프다'며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천시는 돌봄 시설 이용 현황을 전수 조사할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정다예입니다. (ye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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