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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화재' 형제 여전히 위중…왜 막지 못했나

2020-09-19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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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모가 없는 집에서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 화재로 중상을 입은 초등생 형제가 엿새째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두 아이를 홀로 키워온 모친이 학대와 방임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취약계층 아동에 대한 긴급 실태점검에 나섰습니다.

윤선희 기자입니다.

[기자]

슬리퍼를 신은 두 형제가 편의점 이곳저곳을 돌며 먹을 것을 고르고 있습니다.

형은 한참동안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동생은 형을 졸졸 따라다니며 이를 지켜봅니다.

한 손에는 장바구니를, 또 다른 한 손으로 싱싱카를 끌고 가는 모습도 보입니다.


지난 14일 오전, 부모가 없는 집에서 라면을 끓여 먹으려던 이들 두 형제는 갑자기 일어난 화재로 중상을 입었습니다.


화상전문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지만 여전히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형제 모두 화상뿐 아니라 유독 가스를 많이 마셔 자가 호흡이 힘든 상태입니다.


아이들을 남편없이 홀로 키워온 모친 A씨는 사고 전날 밤 귀가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아동보호전문기관 등과 함께 사실관계를 우선 확인할 예정"이라며 "범죄 혐의점이 있어 보이면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A씨는 아이들을 자주 방치해 경찰에 신고된 적이 있고, 주의력 조절 장애를 보여온 큰 아들을 때려 경찰에 입건된 적도 있습니다.

정부는 뒤늦게 대응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취약계층 사례관리 아동 7만여 명을 대상으로 돌봄 공백과 방임 등 학대 발생 여부를 집중 점검한다는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윤선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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