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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프리즘] 활기 찾아가는 거리…"아직은 조심조심"

2020-10-18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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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가 근 두달 만에 1단계로 완화되면서 거리 곳곳은 빠르게 활기를 되찾아가고 있습니다.

이번 주 프리즘에서는 오랜만에 가벼운 마음으로 나들이 나선 시민들과 영업 준비로 다시 분주해진 자영업자들, 그리고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는 방역당국의 표정을 담아봤습니다.

▶ 두 달 만에 거리두기 1단계…설렘 반 걱정 반

초록 잎 사이로 붉게 물든 잎이 하나 둘 고개를 내밀고, 선선한 바람이 불자 아이들은 신이 난 듯 달립니다.

거리두기 1단계를 맞는 첫 주. 사람들은 설렘과 걱정을 동시에 안고 가을 정취를 즐기러 야외 활동에 나섰습니다.

<이은혜·이혜린 / 대원여고> "뭔가 가을 느낌도 나고 가슴이 탁 트이는 느낌이에요… 1단계로 돼가지고 확진자가 늘어나면 어떡하나 걱정되기도 해요."

<고신자·이환윤 / 서울 관악구> "기분이 매우 상쾌합니다!…이런 넓은 데 와서도 마스크 벗으면 안 되죠. 더 조심해야죠. 항상."

정부는 '사회적인 피로도를 고려했다'며 지난 8월 이후 약 두 달 만에 거리두기 단계를 1단계로 낮췄습니다.

19일부터 초·중·고등학교의 등교 수업이 확대된다는 학교 방침이 속속 정해지자 학부모들은 등교 준비에 분주합니다.

맞벌이 등으로 등교 횟수가 늘기를 바랐던 학부모들은 환영하지만, 확진자 소식이 전해진 지역에선 이마저도 보내야 할지 걱정입니다.

대면 수업을 다시 실시할 수 있게 된 대형학원은, 얼마 남지 않은 수능 대비에 열을 올립니다.

<임성호 /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이사> "금년도에는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에서 시험을 봐야 하고 또 칸막이까지 설치되다보니…난방기 가동 상태에서 모의고사를 본다든지…"

공부할 곳이 없어 불안했던 수험생들은 '1단계 유지'가 가장 큰 소원이 됐습니다.

<정현욱 / 수험생> "다시 학원에 나오게 되면서 안정감을 찾으면서 페이스 유지하고 마지막까지 달릴 수 있다.…더 이상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빨리 안정됐음 좋겠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죠."

활기를 띄는 밤 거리.

저녁 약속 장소로 향하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분주합니다.

때로 답답함에 마스크를 벗기도 하고 다닥다닥 모여 거리 흡연을 하는 모습도 포착됐지만 대부분 마스크를 단단히 쓰고 간만에 생긴 여유를 즐깁니다.

거리두기 1단계를 맞는 시민들의 표정에는 완전한 일상을 회복하고 싶었던 염원이 엿보였습니다.

하지만 이런 기대감 속에서도 갑작스레 확진자가 늘지 모른다는 불안감 또한 여전했습니다.

연합뉴스TV 윤솔입니다. (solemio@yna.co.kr)

▶ 생업 복귀한 자영업자들…"숨통은 트였지만"

정갈하고 맛깔나게 차려진 갖가지 반찬들이 보기만 해도 입맛을 돋웁니다.

마스크와 위생 장갑을 낀 손님들은 그릇 가득 푸짐하게 음식을 담아봅니다.

서울 낙원동에서 한식 뷔페만 20년 째 운영하고 있는 김정준 씨는 오랜만에 찾아준 손님들이 반갑지만 한편으로는 집합금지 처분이 반복될까 두렵다고 말합니다.

또 재난지원금 같은 일회성 지원보다는 현장에서 수긍할만한 좀더 치밀하고 합리적인 정책들을 주문했습니다.

<김정준 / 한식뷔페식당 대표> "시청, 건설현장 밥집식당 이런데도 똑같이 자율배식을 하고 있는데 거기는 대상이 안 되고 시내에서 영업하는 조그마한 30~40평 되는 뷔페는 대상이다? 이거는 형평에 맞지 않잖아요. 정책을 펴시는 분들이 너무 합리적이지 않다…"

신촌에 위치한 코인노래방도 두 달 만에 영업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모든 방 앞에는 소독 실시 대장과 안내문이 붙어있고, 손님이 들어오기 전 방을 꼼꼼히 소독하는 작업도 빼놓지 않습니다.

월세와 관리비만 내며 버티던 고통스러운 시간도 있었지만 영업을 하게 될 수 있어 그나마 다행입니다.

<양세환 / 코인노래방 사장> "두 달 동안 월세랑 관리비만 내면서 버는 돈은 하나도 없고…다행히도 1단계로 내려가면서 문은 열 수 있어서 다행이지만 좀 씁쓸한 것 같아요. 1,700만원 정도 손해를 봤어요."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감소에 까다로운 방역 조건까지 더해지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지만, 자영업자들은 현 수준이라도 계속 유지되길 바랄 뿐입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됐지만 고위험시설 군으로 분류된 자영업자들은 예고 없는 집합금지 처분이 또다시 반복되진 않을까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계 상황에 놓인 자영업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대책들이 필요해보입니다.


연합뉴스TV 한지이입니다.

▶ 환절기 또 변수될까…방역당국, 우려 속 예의주시

정부는 지난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하향 조정했습니다.

누적된 국민의 사회적 피로도와 어려운 민생 경제 상황을 고려했다는 설명입니다.


<정세균 / 국무총리> "장기간 계속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많은 국민들께서 피로감을 느끼고 계시고 민생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도 적극 고려하였습니다."

연휴가 지나고도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나지 않고, 비교적 예측 가능한 수준으로 관리가 되고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습니다.

완화 조정이라지만, 생활 속 방역조치는 강화했습니다.

고위험 시설로 분류된 10개 업종의 빗장은 풀되, 이용인원을 제한하거나 시간제 운영을 적용시켰습니다.

음식점과 카페 등에서는 좌석 한 칸 띄어 앉기 등 기본적으로 1m 거리를 유지해야합니다.

무엇보다 불특정 다수가 밀집하는 곳이나 감염 취약 장소로 분류된 곳에서는 거리두기 단계에 상관없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습니다.

<박능후 / 보건복지부 장관> "위험도가 높은 다중이용시설들과 불특정 다수가 밀집하는 대중교통, 집회 등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됩니다. 11월 13일 부터는 마스크 미착용시 1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다만 환절기에 접어들면서 독감과 함께 재유행의 우려가 커지는 상황.

방역 당국도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국민에게는 가을철 여행 자제와 철저한 방역 수칙 준수를 거듭 당부했습니다.

<정은경 / 중앙방역대책본부장> "또 다른 방역의 시험대가 시작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방역 당국의 조치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말합니다.

<신상엽 / 한국의학연구소 학술위원장> "본인이 걸렸는지도 모르고 다른 사람을 감염시키는 상황이라서 방역 당국이 아무리 노력해도 제대로 된 통제가 불가능합니다. 개개인이 다른 사람들과 1m 이상 거리두는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기침 예절·손 씻기 같은 개인위생, 이 세 가지가 병행되지 않으면 지금의 코로나19 유행을 가을철에 막을 길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국민 스스로 '나를 지킨다'는 생각으로 기본적 방역수칙을 지키며 경각심을 늦추지 않는 것이, 최고의 방역이 될 것이라고 조언합니다.

연합뉴스TV 임혜준입니다. (june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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