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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개막식날 해킹 사태는 러시아軍 소행"

2020-10-20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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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날,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의 방남으로 당시 크게 주목을 끌지 못했지만, 대규모 해킹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러시아 군 당국의 소행으로 뒤늦게 밝혀졌는데, 피해국가는 훨씬 많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봉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8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때 조직위원회의 컴퓨터 약 300대가 해킹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경기를 치르는 데는 무리가 없었지만, 관련 사이트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개회식 입장객들이 입장권을 출력하지 못해 다수의 빈 좌석이 발생하는 사태로 이어졌습니다.

<성백유 / 당시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 대변인(2018년 2월 11일)> "어젯밤 몇 시간에 걸쳐 위급하지 않은 일부 시스템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이 영향으로 불편을 겪은 모든 분들께 사과드립니다."

당시 북한의 소행이 아니냐는 관측도 있었지만,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저지른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가 조직적 도핑에 대한 책임을 물어 러시아를 제재하자 사이버 공격으로 보복했다는 겁니다.

이로부터 2년 반 넘게 흘러서야 해킹 사건의 전모가 미국과 영국 양국의 조사로 밝혀졌습니다.

미국 법무부와 영국 외무부는 러시아 군 정보기관인 정찰총국의 '74455' 조직을 공격 주체로 특정했습니다.

이 조직은 평창뿐 아니라 몇 년 전 우크라이나 정전 사태를 초래하고 2017년 대선을 앞두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소속 정당에 대한 해킹도 벌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악성코드 공격으로 전 세계 기업들의 컴퓨터를 감염 시켜 3개 미국 기업에 10억 달러에 육박하는 손실을 입혔습니다.

<데이비드 바위디치 / 미 연방수사국 부국장> "전통적인 정보 수집의 범위를 훨씬 뛰어넘었습니다. 러시아 정찰총국은 세계 에너지 분야와 국제 정치 단체들, 병원, 심지어 올림픽까지 겨냥했습니다."

미 법무부는 해킹 혐의로 러시아의 전·현직 장교 6명을 기소했습니다.

연합뉴스 이봉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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