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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살' 앓아온 광화문광장 사업…이번에는

2020-11-22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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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서울시의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 사업 발표를 계기로 광장 리모델링을 둘러싼 찬반 공방이 다시 가열되고 있습니다.

2009년 광화문 광장이 조성된 이후 이곳을 둘러싼 논란은 끊이지 않았는데요, 김민혜 기자가 그간의 상황을 짚어봤습니다.

[기자]

오세훈 시장 시절, 파리의 샹젤리제처럼 나라의 정체성을 대변하는 가로가 될 것이라며 야심 차게 선보였던 광화문 광장.

하지만 이후 접근성 부족 등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중앙분리대라는 오명 속에 취지는 퇴색됐습니다.

광화문 광장 재조성 논의가 본격화된 것은 박원순 시장 임기 때인 2016년입니다.

역사성을 살린 보행 도로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지만, 논의는 잇따라 교착국면에 빠졌고, 결국 지난해 사업을 잠시 중단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2019년 9월)> "새로운 광화문광장이란 중차대한 과제를 위해 무엇이든 할 각오가 돼 있습니다. 사업 시기에도 연연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지난 16일, 서울시는 광화문 광장을 넓히는 재구조화 사업을 발표했습니다.

시민이 쉬고 걷기 편한 보행천국을 실현하겠다며 오랜 소통의 결과물임도 강조했습니다.

<서정협 / 서울시장 권한대행> "서울시는 시민들의 긴 참여와 소통의 시간, 그 노력과 기대가 헛되지 않도록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습니다."

하지만 일부 시민사회단체들과 정치권에선 이번 발표의 진정성을 여전히 의심합니다.

800억 원 가량의 예산이 들어가는 거대한 사업을 지금 무리하게 추진할 필요가 있느냐는 것입니다.

<윤은주 /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간사> "새로운 시장이 들어와서 다시 광장에 손을 대려고 한다면 이 사업에 들어간 예산의 낭비와 사업의 실패는 누가 어떻게 책임질 수 있겠습니까."

시민단체들은 이르면 다음 주 무효소송과 감사원 감사청구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수장이 바뀌고 사업 계획이 달라지는 그간의 과정 속에 광화문 광장을 둘러싼 소통은 때론 진통 속에 진행돼왔습니다.

이번 사업 역시 취지에 대한 충분한 공감대를 얻지 못한다면, 단기 계획에 불과한 사업이 될지도 모른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연합뉴스TV 김민혜입니다. (makerea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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