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외교협회가 갑질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협회 건물에 입주한 대안학교 학생들은 생활이 어렵다며 협회를 규탄하고 나섰는데요.
어찌 된 일인지, 곽준영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서울 서초구의 한국외교협회.
로비에 이 건물 3층에 있는 대안학교로 갈 수 없다는 안내문이 있습니다.
학생들은 뒷문과 지하 주차장을 통해서만 출입 가능한데 건물에 한 개뿐인 엘리베이터마저 막혔습니다.
학생들이 운동장으로 향하는 길목에는 이처럼 철문이 생겼습니다.
굳게 잠긴 철문 앞에서 학생들은 릴레이 시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현장음> "학생들의 인권을 존중해주세요. 저희는 운동장에서 뛰어놀고 싶어요."
대안학교는 2년 전 입주했지만, 상황이 급변한 건 작년 초부터입니다.
신임 협회장 취임 후 모든 것이 통제됐다는 게 학부모 측 주장입니다.
<정서윤 / 학부모> "아이들의 말하는 소리가 싫고, 걷는 소리가 싫고 하면 아예 임대를 안 해줬어야 하지 않나…"
수익성이 떨어지는 기숙사 임대사업을 접기 위해 학교를 내보내려는 움직임이란 의혹도 제기합니다.
이는 이준규 회장의 취임 전 공약이기도 합니다.
<이준규 / 당시 외교협회장 후보자 (2019년 11월)> "협회 재정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외교관 기숙사 문제에 대해 기숙사 폐지안을 포함해 근본적 검토를…"
논란이 커지자 협회 측은 해명에 나섰습니다.
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엘리베이터 사용을 금지했고, 운동장도 안전상 문제로 폐쇄했다는 겁니다.
<한국외교협회 관계자> "일단 계약서대로 다 진행했고, 저희가 불법으로 한 것은 없습니다."
학생을 상대로 '갑질'을 하고 있다는 학부모 측과 시설 통제는 법적으로 문제없다는 협회 측 사이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곽준영입니다. (kwak_k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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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1/01/21 22:42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