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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진 학대 증언…"사이코패스 성향 높아"

2021-03-03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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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인이 사건' 재판에서는 양부모의 학대 정황에 대한 이웃들의 생생한 증언과 함께 양모 장씨가 사이코패스 성향이 높다는 심리분석 결과까지 공개됐습니다.

양아버지 안씨는 법정에서 나와 무릎을 꿇었습니다.

구하림 기자입니다.

[기자]


입양가족 모임에서 정인이 양모 장씨를 알게 된 A씨. 법정에서 장씨의 학대 정황에 대해 증언했습니다.

함께 키즈카페를 갈 때 장씨가 정인이를 집에 홀로 두고 나오거나, 정인이를 차에 혼자 1시간 넘게 방치한 적도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아이가 괜찮냐고 물었더니 '자고 있어서 괜찮다'는 장씨의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또 밥을 먹을 때 정인이에게 고기반찬을 주지 않고 거의 맨밥만 먹여 의아했고, 시간이 갈수록 정인이의 표정이 어두워지고 살도 빠졌다고 말했습니다.

집 아래층에 살던 이웃 B씨도 법정에 증인으로 나왔습니다.

B씨는 지난해 10월 정인이가 숨진 당일 위층에서 큰 진동 소리가 수차례 나 찾아가기까지 했다며, "뛰는 소리가 아니라 덤벨 같은 운동 기구를 떨어뜨리는 듯한 큰 소리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양모 장씨에 대한 통합심리검사를 진행한 검찰 분석관은 법정에서 "장씨에게 반사회적인격장애, 일명 '사이코패스' 성향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습니다.

욕구 충족 과정에서 규칙을 무시하는 면이 있고, 공격성이 강한 결과가 나왔다는 겁니다.

장씨 측은 정인이가 숨진 날 정인이의 배를 세게 때린 적은 있지만, 발로 밟는 등 사망에 이르게 할 정도의 행위는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재판이 끝난 뒤 격분한 시민들과 취재진을 피해 추격전을 벌이던 정인이 양부 안씨는 법원 인근에서 무릎을 꿇고 "살려달라", "죄송하다"고 말했습니다.

<안모씨 / 정인이 양부> "죄송합니다. 너무 죄송합니다."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등 시민단체는 다음 재판에도 법원에 나와 양부모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촉구할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구하림입니다. (halimk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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