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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美, 북한에 "기회 잡아라" 외교 손짓 外

2021-05-04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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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새 대북정책에 강한 불만을 드러낸 북한을 향해 미국이 외교의 장에 나올 것을 촉구했습니다. 또 수일, 수개월 간 북한의 말과 행동을 지켜보겠다고 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지난 2주간 코로나19 확진자가 대유행 초기인 첫 6개월보다 더 많았다며 현 상황에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밤사이 들어온 글로벌 뉴스, 김지수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새 대북정책 검토를 끝낸 미국이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영국에서 열린 주요 7개국 외교·개발 장관 회의가 첫 무대가 된 것 같은데, 미국은 여기서도 북한을 향해 강경한 목소리를 냈죠.

[기자]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새 대북정책이 외교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며 북한이 이 기회를 잡길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영국에서 열린 주요 7개국 G7 외교·개발 장관 회의에 참석 중인 블링컨 장관은, 도미닉 라브 영국 외교장관과 한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목표로 미국의 새 대북정책이 북한에 열려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북한이 외교적으로 관여할 기회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를 향해 전진할 방법이 있는지 살펴볼 기회를 잡기를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수일, 수개월 안에 북한이 말하는 것뿐만 아니라 실제로 행동하는 것까지 지켜보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은 바이든 행정부 출범 100일 만인 지난달 30일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목표로 실용적인 접근을 통해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새 대북정책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새 대북정책은 과거 단계적 해법과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블링컨 장관의 발언은 북한이 바이든 행정부의 새 대북정책 기조에 반감을 표시하며 "매우 심각한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도발 가능성까지 열어둔 상황에서 나온 겁니다. 북한을 크게 자극하지 않으면서도 북한이 외교에 방점을 둔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에 호응해 대화 테이블로 복귀하는 게 필요하다는 인식을 담은 것으로 해석됩니다. 또, 북한의 대응을 지켜보겠다고 한 기간을 '수일에서 수개월까지'라고 언급한 부분은 북한이 미국의 대응에 불만을 표시하며 도발에 나서는 등 긴장이 지속되는 상황까지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한국과 일본 등 동맹과의 협력도 강조했습니다.

[앵커]

이번에도 미국은 동맹과의 협력을 강조했습니다. 블링컨 국무장관은 한국, 일본과 양자 회담도 했지요.

[기자]

한국과 미국의 외교장관이 두 달 만에 만났습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블링컨 국무장관은 새 대북정책 검토 결과를 공유했습니다. 두 장관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 계속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또, 오는 21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 준비와 한반도 문제 등 상호 관심사도 논의했습니다. 한미일 3국과 한일 양자 간 외교 장관회담은 오는 5일 열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미일 외교장관이 한자리에 모인다면 3국 간에는 코로나19 대응과 백신 수급, 기후변화 대응, 국제 현안에 대한 논의가 주로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정 장관과 일본의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이 대면할 경우 강제징용과 일본군 위안부 배상 판결과 관련한 문제, 일본의 최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결정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한일 외교장관은 지난 2월 정 장관 취임 후 통화도 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블링컨 장관은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이번 대면 회담 자체가 미국이 한미동맹을 매우 중시하고 한미동맹이 포괄적 관계로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코로나19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백신 접종이 잘 이뤄지는 곳에서는 일상으로의 복귀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미국 뉴욕은 당초 발표했던 정상화 일정을 앞당겼다면서요.

[기자]

미국 뉴욕이 코로나19 극복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정상화 일정을 앞당겼습니다. 뉴욕주는 식당과 체육관, 판매업소에 적용했던 인원 제한 규정을 오는 19일부터 폐지합니다. 앞서 뉴욕시가 밝힌 정상화 시행일은 7월 1일이었습니다. 앤드루 쿠오모 주지사는 최근 뉴욕의 코로나19 감염률과 입원율이 꾸준하게 감소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정상화 일정을 앞당겼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조치는 뉴욕뿐 아니라 뉴저지와 코네티컷 등 인근 주에도 함께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플로리다도 코로나19와 관련한 각종 규제를 철폐하는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은 코로나19 상황과 관련해 "여름이 끝날 때쯤 지금과는 매우 다른 위치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집단면역 달성과 정상화 복귀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백신 생산을 늘리기 위한 정부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더 많은 사람이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프랑스에서는 백신 접종 여부를 인증하는 전자 증명서 발급이 도입됐습니다. 백신 접종을 완료하면 관련 앱에 QR 코드를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대유행 이후 세 번째로 전국적 봉쇄가 내려진 프랑스는, 이 증명서를 기반으로 일상 복귀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이 증명서는 검사 결과가 음성이거나, 코로나19 항체가 있거나, 백신을 맞았다는 점을 인증해줍니다. 세 가지 조건 중 하나에 해당한다면 경기장, 전시회같이 사람들이 모이는 행사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독일이 이르면 이번 주 안에 백신 접종자나 완치자에 대해 봉쇄를 완화할 전망입니다. 접종자나 완치자에게 쇼핑, 미용실이나 동물원 방문, 야간통행금지나 사적 모임 제한과 같은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이 도입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은 계속 지켜야 합니다.

[앵커]

백신 접종이 원활하게 이뤄지는 곳에서는 봉쇄를 풀고 있는데요. 전반적인 세계 상황은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현 상황에 대해 계속해서 우려하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요.

[기자]

세계보건기구 WHO는 지난 2주간 확진자가 대유행 초기의 첫 6개월보다 더 많았다고 우려했습니다. WHO는 인도와 브라질이 지난주 확진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지만, 매우 취약한 상황에 직면한 다른 나라도 전 세계에 많이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백신이 유일한 해답은 아니라며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기본적인 방역 수칙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다음 달 주요 7개국 G7 정상회의가 열리며 이들 국가는 세계의 많은 백신 생산자들의 본거지라면서 오직 이들 국가의 리더십으로 백신 위기를 해결할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앵커]

하루빨리 집단면역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어린이와 청소년의 접종도 이뤄져야 하는데, 유럽에서도 이에 대한 검토가 시작됐다죠.

[기자]

유럽의약품청이 화이자 백신을 12세 이상에게 허용할지 여부를 검토합니다. 유럽의약품청은 다음 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며 다만 추가 자료가 필요할 경우 발표가 늦어질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앞서 지난달 30일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두 회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사용 승인 대상을 12∼15세까지로 확대해달라고 유럽의약품청에 요청했습니다. 두 회사는 미국 보건당국에는 지난달 초 요청했습니다. 이 백신은 미국과 유럽연합 EU 모두에서 현재 16세 이상을 대상으로 사용 승인이 나 있는 상태입니다. 세계백신면역연합은 코로나19 백신 공동 구매·배분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를 대표해 모더나와 사전 구매 계약을 맺었습니다. 구매량은 최대 5억 회분으로, 이 가운데 3천400만 회분은 올 4분기에, 나머지 4억6천600만 회분은 내년에 공급될 예정입니다. 세계백신면역연합은 세계보건기구 WHO와 함께 '코백스'를 주도하고 있으며, WHO는 지난달 말 모더나 백신을 긴급 사용 목록에 올렸습니다. 백신이 WHO의 긴급 사용 목록에 올라가면, '코백스'를 통해 세계 각국에 배분될 수 있습니다.

[앵커]

오늘도 다양한 국제 소식 살펴봤습니다. 지금까지 글로벌브리핑이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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