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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무비] 귀 쏘~옥 이어폰 쓰다가 가렵다면? 이렇게 관리하세요

2021-05-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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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경기도 고양시에 사는 대학생 서모 씨는 최근 노이즈캔슬링 기능을 탑재한 커널형 무선 이어폰을 구매했습니다. 서씨는 이어폰 사용 후 귀에 가려움을 느끼고 진물이 나는 등 불편함이 지속되자 이비인후과를 찾았는데요.

진단 결과는 외이도염. 귓바퀴에서 고막에 이르는 통로인 외이도에 세균 감염 등으로 염증이 일어나는 질환입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커널형 이어폰 사용 후 외이도염을 호소하는 글이 잇따랐는데요.

커널형 이어폰은 귓바퀴에 걸쳐 사용하는 오픈형 이어폰과 달리 외이도에 이어폰을 삽입해 뛰어난 밀착감과 방음 기능으로 인기입니다.

하지만 귀에 이어폰이 완전히 밀착되는 만큼 피부과와 이비인후과 관련 질환이 생길 수도 있는데요.

이동훈 서울대 의대 피부과학교실 교수는 "(이어팁이) 귓속으로 들어가니 그 안에 땀이 찬다든지, 샴푸나 선크림이 귓속에 남아있다가 밀폐가 되면 피부염이 생길 수 있다"며 "대부분은 온도와 습도 상승이나 물리적 접촉으로 인한 염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커널형 이어폰의 경우 이어폰과 고막 사이 거리가 가깝다 보니 적정 볼륨을 초과해 사용할 경우 청력 등 귀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요.

노이즈캔슬링 기능이 있더라도 완전한 차음은 힘들어 소음이 있는 환경에선 자연스레 볼륨을 높이게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커널형 이어폰의 사용수칙과 관리법을 지킨다면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데요.

변하영 한양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외이도염을 예방하려면 귀가 습한 상태에서 이어폰 사용은 피해야 한다"며 샤워나 수영을 한 뒤에는 귀를 완전히 말린 후 이어폰을 착용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때 귀이개나 면봉을 사용하면 외이도에 상처를 줄 수 있어 "자연 건조 혹은 드라이기나 선풍기를 활용해 건조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운동 중 이어폰 사용은 되도록 삼가는 편이 나은데요. 운동 중엔 체온 상승·땀 분비로 인해 귀 내부 온도와 습도가 모두 높아지는데, 커널형 이어폰이 열과 땀의 배출을 막아버리기 때문입니다.

이어폰의 청결 상태를 유지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커널형 이어폰은 이어팁 교체가 가능해 여분이 있다면 주기적으로 바꿔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만약 주기적인 이어팁 교체가 부담된다면, 일주일에 한 번은 이어팁과 충전 케이스 등을 소독하는 것이 좋습니다. 면봉이나 솜에 소독용 에탄올을 묻혀 이어팁을 소독한 후 자연 건조를 하거나 바로 착용할 경우 드라이기로 완전히 말려야 합니다.

이어폰 파우치를 이용하는 것도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청결 상태를 유지하기 힘든 주머니나 가방에 이어폰을 보관할 경우 이어팁에 세균이 증식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죠.

아울러 소음에 지속해서 노출될 때 생기는 소음성 난청을 예방하려면 소리 크기와 사용 시간을 조절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어폰을 사용할 때 '최대 음량의 60% 이하, 하루 60분 미만 사용'을 권고합니다.

변 교수는 "똑같은 음량이어도 커널형 이어폰을 사용하면 음압이 훨씬 높다"며 "최대한 작은 소리로 듣고, 장시간 사용해야 할 경우엔 1시간 사용하고 10분 정도 휴식을 취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mi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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