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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백신 외교 본격 시동…"기부에 조건 없다"

2021-06-11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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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대로 G7정상회의가 열리는 영국에서 백신 5억회분 기부 계획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단일 국가 기부로는 역대 최대 양임을 특히 강조했는데요.

워싱턴 연결해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이경희 특파원.

[기자]

네. 영국을 방문 중인 조 바이든 대통령은 저소득 국가에 화이자 백신 5억회분을 지원하겠다는 구상을 직접 발표했습니다.

앞서 현지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진 대로 8월부터 출하가 시작돼 올해 말까지 2억회 분이 배포되고 나머지 3억회 분은 내년 상반기에 전달될 예정인데요.

백신 구매, 배포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를 통해 100여개 국에 전달 될 예정으로, 백신 구매에는 총 15억 불이 소요될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이는 올 초 통과된 미국 구호 패키지 예산에 할당된 자금이 쓰일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미 당국자는 이를 위해 미시간, 코네티컷, 매사추세츠와 같은 주에서 이를 위해 수천명의 노동자를 고용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기부 백신 전량을 미국에서 생산해 일자리로 늘리는 효과도 노리는 것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백신 기부에는 그 어떤 조건도 없다는 것을 강조했는데요.

백신 외교 경쟁을 벌이는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됩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우리가 이전에 발표한 8천만회 분량과 마찬가지로, 미국은 아무런 조건 없이 5억회 분량 백신을 제공할 것입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아무런 조건이 붙지 않습니다. 우리의 백신 기부는 특혜나 잠재적인 양보에 대한 압박을 포함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생명을 구하기 위해, 전염병을 끝내기 위해 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백신 기부 계획을 첫 순방지인 영국에서 발표한 건 백신 외교를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전 세계에 선언하는 차원으로 풀이됩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가 바이러스를 이길 때까지 세계에 백신을 공급할 것이라면서 추가 조치를 예고했습니다.

또 현지시간 11일 예정된 G7 정상회의에서도 대유행 종식을 위한 백신 기부 계획이 발표될 것이라도 전했습니다.

[앵커]

미국이 백신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건 자국 내 접종이 어느 정도 이뤄진 측면도 있지만 중국 견제 의도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다방면에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대만과의 교역 강화 논의를 재개하기로 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이 중국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대만과 교역 강화를 위한 논의 재개를 결정했는데요.

미국 무역대표부는 대만과 무역투자기본협정, TIFA 위원회 회의를 열기로 합의했다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회담은 수주 내에 열릴 예정인데요.

통상 TIFA는 자유무역협정, FTA의 전 단계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미국이 TIFA 회담을 재개하면 결국 FTA로 이어질 수 있고 미국 외 다른 나라도 대만과 무역협상을 시작하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데요.

이 때문에 중국은 불편한 속내를 숨기지 않고 있습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대만과 어떠한 공식적 왕래도 즉각 중단하고 대만 문제를 신중히 처리하며 대만 독립분열 세력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미국과 대만은 1994년 TIFA 협상을 시작한 이래 10차례 관련 회담을 진행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TIFA 회담은 교착 상태를 맞았는데요.

조 바이든 정부는 대만과 적극적인 대화를 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바이든 정부 들어 전 세계에서 대미 호감도가 높아졌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고요?

이 소식도 전해주시죠.

[기자]

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취임 이후 줄곧 전 세계를 향해 미국이 돌아왔다는 메시지를 보내며 동맹 복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요.


이 같은 노력이 효과를 발휘했다고 볼 수 있을까요.

취임 이후 전 세계 주요국에서 미국의 호감도가 크게 상승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퓨리서치센터가 지난달 미국 이외에 전 세계 16개국 성인 1만6천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미국에 우호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는 응답자는 62%로 나타났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집권 마지막 해인 지난해 조사 때 34%에 비해 28%포인트 급상승한 것인데요.

반면 비우호적이라는 답변은 63%에서 36%로 크게 줄었습니다.

국가별로 미국에 대해 우호적이라는 응답은 전년보다 18%포인트 오른 한국이 77%로 가장 높았고, 이탈리아, 일본, 프랑스, 영국 순이었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미국 대통령이 세계 현안에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확신한다는 응답은 더욱 극적으로 상승했는데요.

이 문항에서 긍정 답변율은 75%로, 트럼프 전 대통령 집권 마지막 해 17%와 비교하면 58%포인트 상승했고 한국인들의 답변률도 17%에서 67%로 50%포인트 올랐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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