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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풍향계] '경영권 탈환' 구지은…'남혐논란에 사퇴' 조만호

2021-06-11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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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업 CEO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살펴보는 'CEO 풍향계' 시간입니다.

5년 만에 오빠에게서 경영권을 탈환해 장자 승계원칙을 뒤집은 구지은 아워홈 대표와 남혐논란 불똥에 20년을 일군 무신사 대표직을 내려놓은 조만호 대표 소식을 배삼진, 한지이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지난 4일 열린 아워홈 주주총회는 한 편의 드라마였다는 평가죠.

단 45분 만에 주총부터 이사회까지 열려 대표이사가 바꿨는데, 주인공인 구지은 대표입니다.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장남, 구본성 부회장의 보복 운전이 영향을 미친 거겠죠.

2004년 4남매 중 유일하게 아워홈에 입사해 경영에 참여했지만 2016년 오빠가 경영에 나서면서 밀렸습니다.

사업가 기질이 있고, 당차다는 면에서 구 대표가 삼성가 출신인 모친 이숙희 여사를 닮았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오빠의 일탈에 언니들의 도움으로 복귀에 성공한 건데, 장자 승계 원칙도 깨질 수 있습니다.

구 대표 공정하고 투명한 아워홈의 전통과 철학을 되살리면서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해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오빠가 대주주로 사내이사는 유지한다는 점에서 독자 경영은 쉽지 않겠지만 아워홈이 바뀔지는 지켜보겠습니다.

온라인 패션업계 첫 번째 유니콘 기업인 무신사 조만호 대표가 남성 혐오 논란으로 물러났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이던 2001년 '무진장 신발 사진이 많은 곳'이란 커뮤니티를 개설해 회사를 키워왔는데요.

2013년 100억 원에 불과했던 거래액은 지난해 1조2천억 원을 기록하며 국내 1위 온라인 패션 플랫폼으로 성장했습니다.

무신사는 남성이 전체 이용자의 70%입니다.

지난 3월 여성회원 전용 쿠폰을 발행해 도마에 올랐고, 지난달엔 현대카드를 들고 있는 손 모양이 남혐 이미지를 연상케 한다는 비판에 시달렸습니다.

여성에만 할인 쿠폰을 주자 남성 이용자들이 무신사 앱에서 별점 테러를 했고, 항의하는 이용자들에게 60일 이용 정지를 시키면서 논란이 있었습니다.

MZ세대를 기반으로 성장한 만큼 최근 GS리테일 사태를 반면교사로 삼았을 겁니다.

임직원들을 대상으로는 1천억 원 규모의 개인 주식을 제공해 독려하기로 했다는데, 경영은 안 해도 이사회 의장으로 미래 전략 수립에는 계속 관여한다고 하네요.

속옷을 만드는 기업이 항공업을 하겠다고 하니 이게 무슨 일인가 싶습니다. 양선길 쌍방울그룹 회장 만나볼까요.

쌍방울은 2018년 이후 3년 연속 순손실을 냈다가 지난해 마스크 사업에 뛰어들면서 올해 1분기 흑자 전환했습니다.

상황이 녹록지 않을 텐데, 쌍방울의 최대 주주인 특장차업체 광림과 함께 이스타항공 입찰에 나선 겁니다.

양 회장은 광림의 최대 주주인 컨설팅회사 칼라스홀딩스의 지분 30%를 가지고 있습니다.

광학필터 제조회사 나노스와 여성 속옷 브랜드 비비안도 인수했고, 지난해에는 종합엔터테인먼크 아이오케이컴퍼니도 합병했죠.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게 절실한 만큼 중국노선이 많은 이스타항공을 엔터테인먼트 사업과 연계하면 시너지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양 회장은 이스타항공 구자권 전 부회장과 김정식 전 대표도 영입했고, 독립경영도 약속했습니다.

유보현금과 부동산, 재무적 투자자까지 꾸려 인수자금은 두둑하다는데, 다만 인수 의향서를 제출한 곳이 많아서 결과는 끝까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카카오와의 지분매각 협상 소식이 전해지며 SM엔터테인먼트의 주가가 급등했죠.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행보가 주목됩니다.

2만8천 원대 주가가 4만5천 원까지 뛰어 오른 건, 카카오와의 인수건 때문일 겁니다.

이 총괄은 지난해 말부터 18.73%의 지분을 매각하기 위해 중국기업 텐센트와 접촉했고, BTS를 키운 하이브의 제안도 받았다죠.


최근에는 카카오와 단독 협상을 했는데, 결과는 뜻대로 되지는 않았습니다.

상장을 앞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입장에서는 약점인 K팝 플랫폼을 해결할 수 있어서 적극적이었다죠.

카카오 측이 주당 4만 원으로 인수가를 제안했지만, 이 총괄은 거절했습니다. 몸값이 높아졌다는 게 이유입니다.

물론 이 총괄이 일정 정도 관여하는 것을 제안한 것에 대해 카카오가 난색을 표한 것도 영향이 있을 겁니다.

지분 인수는 곧바로 하이브에 이어 시장점유율 2위로 올라선다는 점에서, 네이버도 비상이라는 소문입니다.

SM과 1천억 투자 확약 계약이 깨지면서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는데, 이 총괄 입장에서는 이래저래 협상의 꽃놀이패를 쥐게 됐네요.

프랑스가 우리 국민에 대해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아도 입국시키기로 했고 미국도 한국을 여행경보 최저단계로 낮췄죠.

우리 정부도 싱가포르와 대만, 태국 등 여행안전권역, 트레블 버블을 추진 중인데, 그동안 움츠렸던 우리 여행업계가 다시금 기를 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주 CEO풍향계는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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