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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천만한 '밑동 베기' 철거…최소한 안전장치도 없었다

2021-06-11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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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광주 건물 붕괴 사고의 주원인으로 안전 수칙을 무시한 철거 방법이 꼽힙니다.

구청에 신고한 대로 위층부터 차례로 철거하지 않고 비용 절감 등을 위해 저층부터 철거를 한 건데요.

이렇게 위험천만 작업을 하면서도 제대로 된 준비조차 없어, 결국 참사로 이어졌습니다.

최덕재 기자입니다.

[기자]


2019년 5월, 이번 사고가 발생한 곳에서 멀지 않은 광주 동구의 한 철거 현장입니다.

건물의 중간층 부분을 연신 파냅니다.

균형을 잃은 건물은 반쯤 누웠습니다.

옥상부터 철거해 내려가지 않고 중간 지점부터 철거하는 이른바 '밑동 베기식' 작업입니다.

이런 철거 방법은 작업 속도를 높일 수 있고 비용도 절감할 수 있지만, 건물 붕괴 가능성이 있어 각별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건물이 쓰러지는 방향을 정확히 분석해야 하고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쓰러지는 구조물을 견딜 수 있는 안전벽도 설치해야 합니다.

인근에 도로가 있다면 차량 이동을 차단해야 하고 현장에 관리감독자도 있어야 합니다.

10여 명의 사상자를 낸 이번 광주 건물 붕괴 사고는 '밑동 베기식' 철거를 하다 건물이 공사 현장 안쪽이 아닌 바깥 도로로 쓰러지면서 발생했습니다.

건물이 쓰러지는 방향을 예측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비용을 줄이려 안전 설비도 제대로 설치하지 않았고, 인근 버스정류장 임시이전 등 인명 사고 예방 노력도 없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안형준 / 전 건국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밑동 베기식으로 하려면) 버팀벽을 세워야 해요. 그러면 또 공사비가 증가되고. 5층에서부터 작업할 수 있도록 흙을 제대로 쌓지도 않았어요. 저가 입찰제에 의한 낮은 공사비를 받는 데서 이윤을 추구하기 위해서. 당초 목적대로 위에부터 헐 생각은 없고.

이윤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행태와 안전불감증이 또다시 많은 생명을 앗아갔습니다.

연합뉴스TV 최덕재입니다. (D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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