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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안 들어서"…의붓엄마가 중학생 딸 폭행치사

2021-06-23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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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말을 잘 안 듣는다는 이유로 중학생 딸을 때려 숨지게 한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피해자의 의붓어머니였습니다.

고휘훈 기자입니다.

[기자]


경남 남해군의 한 아파트.

구급대원이 급하게 뛰어나오고, 뒤이어 한 남성이 아이를 안고 나옵니다.

품에 안긴 아이는 팔이 축 처져 있습니다.

"딸이 숨을 쉬지 않는다"는 119 신고가 들어온 건 수요일 새벽 4시를 조금 넘긴 시각이었습니다.

아이는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 판정을 받았습니다.

숨진 13살 A양의 몸 곳곳에는 멍 자국이 발견됐습니다.

이를 수상하게 여긴 경찰이 A양 부모를 조사한 결과, 어머니 B씨가 딸을 때렸다는 진술을 본인과 남편으로부터 확보했습니다.

딸을 때린 이유는 평소 말을 잘 듣지 않았다는 것.

B씨는 A양의 의붓엄마로, 숨진 A양 말고도 2명의 자녀를 더 키우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남편과는 7~8년 동안 함께 살다 최근 별거 중이었으며, 딸을 폭행한 뒤 의식을 잃자 남편을 급히 불러 119에 신고한 겁니다.

이웃들 사이에선 평소 문제가 없는 가정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웃 주민> "아이들도 친절하고, 부모도 친절하고 제가 볼 때는 아무런 하자도 없는 집으로 보였다, 사람들이 친절하고 했는데 왜 그런 일이 일어났을까 안타깝죠."

A양은 또래보다 야윈 편이었다고 친구들은 전했습니다.

<친구> "약간 마른 편이고 조용하고 질문이 많고…한 달 전부터 아프다고 입원한 후부터 엄청 말라서 와서 걱정을 많이 했었어요."

경찰은 집 안에서 혈흔을 발견해 감식 중입니다.

<박병준 / 경남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장> "국과수 부검을 통해서 사인을 명확히 규명하고, 상습적인 학대 행위가 없었는지 철저히 수사할 계획입니다."

경찰은 숨진 딸 말고, 나머지 두 아이에 대해서도 학대가 있었는지 등도 살필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take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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