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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미중 갈등속 美부장관 방중 성사…日 신규확진 5천명 外

2021-07-22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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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국무부의 2인자인 웬디 셔먼 부장관이 오는 25일부터 이틀간 중국을 방문합니다. 미중갈등이 첨예한 가운데 성사된 일이어서 관심이 집중됩니다. 델타 변이가 124개 국에서 보고됐다고 세계보건기구 WHO가 밝혔습니다. 몇 달 안에 '지배종'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밤사이 들어온 글로벌 뉴스, 김지수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데요. 이런 분위기 속에서,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중국을 방문한다는 소식입니다.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의 중국 방문이 어렵사리 성사됐습니다. 미 국무부는 셔먼 부장관이 25일에서 26일까지 중국을 방문해, 톈진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을 포함해 중국 관리들을 만난다고 밝혔습니다. 셔먼 부장관이 지난 18일 일본을 시작으로 25일까지 한국, 몽골 등 3개국 순방에 나선 가운데, 막판에 중국 방문 일정이 추가된 겁니다.


셔먼 부장관은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중국을 찾는 최고위 인사에 해당합니다. 물론 지난 3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의 첫 대면 회담이 있었지만, 장소는 미국 알래스카였습니다. 특히 알래스카 회담 때는 두 나라 대표단이 각종 현안을 둘러싸고 이견을 보였습니다. 이후에도 바이든 행정부는 인권 등을 매개로 중국에 제재를 가했고, 중국이 거세게 반발하면서 미중 관계는 더욱 얼어붙었습니다.


특히 바이든 행정부가 새 대북정책 검토를 완료한 이후 북한을 향해 접촉을 시도했지만 북한이 별다른 호응을 보내지 않는 상황이어서 이번 중국 방문은 주목됩니다. 경색된 북미관계를 뚫을 수 있는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는 자리가 될 수 있을지 기대감 때문입니다. 그동안 미국은 중국이 북한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보고 대화 테이블에 참여하도록 유도해왔습니다. 이와 관련해,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북한에 관한 한 어느 정도 이해관계가 중국과 일치한다고 말해도 무방하다"며 중국과 북한 비핵화 문제에 대해 협력을 모색할 뜻을 내비쳤습니다.


이번 셔먼 부장관의 중국 방문은 향후 성사될지 모를 미중 외교장관 회담, 미중 정상회담의 징검다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관심을 끕니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그간 전화 통화를 하고 기후변화 정상회의, 주요20개국 정상회의 때 화상으로 간접 접촉하긴 했지만 대면 회담은 하지 못했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코로나19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델타 변이 확산 전까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컸었는데요. 이달 27일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발표될 예정인데, 국제통화기금 IMF 총재가 이에 대한 언급을 했다면서요.

[기자]

IMF는 지난 1월에 올해 성장률을 5.5%로 잡았다가 4월에는 0.5%포인트 상향한 6%로 조정한 바 있습니다.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 IMF 총재는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6%로 유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오는 27일 IMF의 수정 전망치 발표를 앞두고 나온 IMF 총재의 발언은 4월 전망을 유지하겠다는 겁니다. 그는 다만, 4월과 7월 전망치 모두 6%라 하더라도 "일부 국가는 더 빨리 성장하지만, 일부 국가는 더 느리게 성장하는 것으로 예측됐다"며 "구성이 바뀌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차이는 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속도와 효능, 재정적 여력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IMF 총재는 설명했습니다. 백신 접종 속도가 올라가지 않으면 경기 회복이 늦어질 것이라면서 현재 속도로는 내년 말까지 대유행 종식이라는 목표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또 개발도상국에서 백신 부족과 델타 변이의 빠른 확산이 경기 회복의 속도를 늦추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처럼 경기 회복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델타 변이가 지금까지 전 세계 124개 국에서 보고됐다고 세계보건기구 WHO는 밝혔습니다. 이 같은 수치는 한 주 전보다 13개국 증가한 겁니다. WHO는 델타 변이가 앞으로 몇 달 동안 지배종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또, 지난 18일까지 일주일 동안 전 세계적 신규 확진자가 340만 명 보고됐으며, 전주보다 12% 증가한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추세라면 앞으로 3주 안에 전 세계 누적 확진자가 2억 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앵커] 미국에서 델타 변이의 비중이 신규 감염에서 80%를 넘어섰다고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델타 변이 확산 속에 미국의 코로나19 상황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기자]

CNN은 20일 기준 미국에서 최근 일주일 간의 하루평균 신규 확진자가 3만7천 명으로 일주일 전보다 54% 증가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2주 전의 평균 신규 확진자 1만3천 명과 견주면 2.7배로 증가한 겁니다. 이런 감염 확산 속에 아직 백신을 맞을 자격이 안 되는 어린이 환자도 늘고 있다. 미국소아과학회는 지난 8∼15일까지 일주일 간 2만3천여 명의 어린이 코로나19 환자가 보고됐는데, 6월 말과 비교했을 때 거의 2배로 증가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백신을 맞지 않은 개인들이 너무 많이 델타 변이에 감염되면서 어린이들도 거기에 휩쓸려 가고 있다며 가을 새 학기가 시작되면 이 사태를 어렵게 만들 것 같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미국에서 12세 미만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미국의 코로나19가 점점 심각해지자 미 보건당국은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90일 연장했습니다. 감염 상황에 대응하는 방식을 새로 설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정부 안팎에서 나옵니다. 이 같은 주장은 코로나19로부터의 독립을 선언하고 마스크를 벗기로 한 결정을 되돌려야 한다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또 뉴욕시의 병원을 비롯해 병원과 기업체에서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습니다.

델타 변이로 인한 대유행 사태로 백신을 대하는 미국 공화당 의원들의 태도가 변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가능한 한 빨리 모든 사람이 접종해야 한다"며 "안 그러면 지난 해 가을 상황으로 되돌아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공화당 하원 2인자로 접종을 거부했던 스티브 스칼리스 원내총무는 델타 변이 확산에 따라 접종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털어놨고, 엘리스 스터파닉 공화당 의원총회 의장도 백신 접종률을 올리는 게 경기회복의 핵심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일본 소식인데요. 내일(23일)이면 도쿄올림픽 개막식이 열립니다. 방역 수위가 올라갔지만 감염 확산은 더 빨라지는 양상입니다

[기자]

일본에서 어제(21일) 보고된 신규 확진자는 4천900명이 넘었습니다. 올해 5월 22일 5천여 명을 기록한 후 60일 사이에 가장 많은 수치입니다. 올림픽 개최지인 도쿄에서는 어제 신규 확진자 1천800명 넘게 나왔습니다. 일주일 전보다 60% 가까이 많았습니다. 방역 규제 중 가장 단계가 높은 긴급사태를 발효한 지 일주일이 넘었으나 효과를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며 올림픽을 계기로 감염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습니다. 개막식 이후 올림픽 경기가 본격화하면 감염 확산이 더욱 가속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달 1일 이후 파악된 올림픽 대회 관계자의 감염 사례는 현재까지 75명이 됐습니다.

[앵커]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 전 세계의 시선이 쏠려 있는 곳이 영국일텐데요. 델타 변이 확산에도 이번 주 월요일부터 규제를 모두 풀었어요. 혼란이 발생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와요.

[기자]

영국 정부는 19일 월요일부터 입국 심사 때 코로나19 음성 결과 등을 일일이 확인하지 않도록 했습니다. 입국 심사관들은 외국인 입국 금지 대상인 '적색국가'를 제외하고 다른 나라에서 오는 경우 코로나19 기본 사항을 확인하는 의무가 없어졌습니다. 이번 조치를 두고 방역 구멍이 뚫릴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마스크 착용과 관련해서는 의료기관에서 의료인력 안전을 위해 써달라는 호소가 나오고 있습니다. 확진자가 늘어나며 자가격리자도 급증하는 데 따른 문제도 제기됐습니다. 육가공 업계에서는 자가격리 직원들이 늘어나면서 생산 라인이 멈추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영국 정부는 대중교통과 식품생산 분야에서 필수인력은 격리를 면제해주겠다고 했지만 아직 실행되지는 않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영국 정부에 코로나19 대응을 조언하는 과학자 그룹이 확진자 급증으로 영국의 건강보험 시스템인 국민보건서비스 NHS의 과부하를 피하기 위해 다음 달 첫 주에는 필요한 조치를 할 준비를 해둬야 한다고 말해 주목됩니다. 마스크 착용 등의 규제가 8월에 재도입될 수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20일 영국에서 하루 신규 확진자는 4만6천명을 넘었습니다.

지난 주 사지드 자비드 보건 장관이 확진되면서 밀접접촉자인 존슨 총리와 리시 수낙 재무장관도 격리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이번에는 영국 야당인 노동당의 키어 스타머 대표가 가족 중 감염자가 나와 자가격리에 들어갔습니다.

[앵커]

오늘도 다양한 국제 소식 살펴봤습니다. 지금까지 글로벌브리핑이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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