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하단 메뉴 바로가기

中, 아프간 '와칸 회랑'에 촉각…신장 분리독립 불씨 되나

2021-09-22 09:36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앵커]

중국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탈레반과 우호 관계 유지를 천명하면서도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아프간 영토 북동쪽에 꼬리 모양의 '와칸 회랑'이 있는데요,

이를 통해 아프간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분리 독립 불씨가 지펴지지 않을까 우려해서입니다.

김영만 기자입니다.

[기자]


'하나의 중국'을 강조하는 중국이 자국과 아프가니스탄을 잇는 '와칸 회랑'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 분리 독립을 추구하는 '동투르키스탄 이슬람 운동'(ETIM) 세력이 와칸 회랑을 통해 침투하거나, 와칸을 거점으로 신장 분리 독립을 전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와칸 회랑은 아프간 북동부 바다흐샨주 동쪽에 있는, 남북으로 16∼22㎞ 동서로 350㎞에 달하는 통로 모양의 긴 땅을 말합니다.


위로는 타지키스탄, 아래로는 파키스탄과 국경을 맞대고 있고, 동쪽은 74㎞의 국경선을 따라 중국 신장과 연결됩니다.

와칸 회랑은 19세기 대영제국과 러시아제국이 중앙아시아를 놓고 벌인 '그레이트 게임'의 역사적 산물로, 인도를 향해 남하하던 러시아제국과 대영제국 간 완충지 역할을 했던 곳입니다.

중국은 동투르키스탄 이슬람 세력이 탈레반의 아프간 재집권을 계기로, 와칸을 근거지로 삼아 신장 분리독립 투쟁을 벌이지 않을까 경계하고 있습니다.

이슬람교 신자가 다수인 신장은 중국 정부에 의해 인권 침해가 자행되고 있다며 서방 국가의 비판을 받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들은 신장에 '동투르키스탄'이라는 독립국을 세우려고 1990년 설립한 단체로, 신장을 중심으로 테러활동을 해 왔습니다.

아프간에는 이들 세력이 500여 명 활동하고 있는데, 대부분 바다흐샨주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국은 아프간을 장악한 탈레반에 이들을 지원하지 말 것을 요구한 바 있습니다.

중국이 탈레반과 우호 관계를 유지하며 아프간 국가 재건을 돕겠다고 적극 나선 것도 신장 분리독립 추진 세력에 대한 탈레반의 지원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연합뉴스 김영만입니다. (ymkim@yna.co.k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