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하단 메뉴 바로가기

美 공급난에 물류대란까지…물가 '고공행진'

2021-10-14 09:07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앵커]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시 가팔라지면서 2008년 이후 최대폭을 기록했습니다.

원자재 공급난이 지속되는 가운데 물류대란까지 겹치면서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할 수 있단 전망이 나옵니다.

워싱턴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로스앤젤레스 항만에 하역을 기다리는 컨테이너가 빼곡합니다.

코로나19 여파로 하역 인력이 부족해 몇 달째 병목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탓입니다.

컨테이너와 아마겟돈을 합친 '컨테이너겟돈'이란 말까지 나올 정도입니다.

연말 미국의 최대 쇼핑시즌을 앞두고 좀처럼 나아질 조짐을 보이지 않자 조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으로 물류업체 관계자 등을 불러 긴급회의를 소집했습니다.

삼성전자 북미법인도 화상으로 참석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주요 항만 24시간 운영을 주문하며 90일간 전력대응을 지시했습니다.

결국 물류대란 역시 원자재처럼 수입 의존도가 높은 탓이라면서 미국 내 생산을 늘려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우리는 여기 미국에서 더 많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투자해야 합니다. 한 회사, 한 국가, 한 사람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는 일을 반복해선 안 됩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대응에 나선 건 미국의 물가 상승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는 것과 무관치 않습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같은 달에 비해 5.4% 오르며,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8월 이후 가장 높았습니다.

특히 휘발유와 식료품 등 장바구니 물가가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반도체 등 공급난 여파로 봄부터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중고차 가격도 한몫했습니다.

외신은 원자재 공급난과 물류대란, 임금 상승으로 인한 생산 비용 증가가 맞물리면서 인플레이션이 당초 예상처럼 일시적 현상에 그치지 않고 장기화할 것이란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따라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다음 달 자산매입을 점진적으로 줄여나가는 테이퍼링에 착수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립니다.

연준이 공개한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테이퍼링이 11월 중순이나 12월 중순에 시작돼 내년 중반 끝날 것이라는 시간표를 제시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