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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금융기관도 '정풍운동'…숙청 공포에 경기위축 우려도

2021-10-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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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중국에서는 사회 전분야에 걸쳐 잘못된 풍조나 기강을 바로잡겠다는 이른바 '정풍운동'이 몰아치고 있는데요.


칼바람이 금융기관으로까지 번지는 모습입니다.

중국 공산당이 금융감독기관에 대해 대대적인 감찰에 나선 가운데, 경기 둔화가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섞인 관측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베이징 임광빈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 공산당 감찰기구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가 최근 금융감독기관과 국유 금융기관 25곳을 대상으로 대규모 감찰에 들어갔습니다.

기율검사위는 구체적인 조사 방향을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이번 감찰이 '당 중앙'의 승인을 받은 것이라고 강조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의중이 담긴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습니다.

기율검사위는 또 전담 신고 채널을 올해 말까지 운영한다고 밝혔는데, 최소 두 달 이상의 강도 높은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국 공산당 중앙기율검찰 위원회 홈페이지> "최근 금융분야에 대한 부패 척결 소식이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이는 기율검찰기관이 당 중앙위원회의 요구를 이행하고 금융안전을 보호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여준다."

금융부문을 대상으로 최근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대규모 감찰이 이뤄지는 데 대해, 민영 기업들과의 결탁한 이들을 솎아내기 위한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돈 350조원 규모의 부채로 유동성 위기에 놓인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나, 세계 최대 차량호출 서비스업체 디디추싱, 알리페이 운영사인 앤트그룹과의 관련성 등을 집중 파헤칠 것이란 전망입니다.

만약 민영 기업들과의 부적절한 유착관계가 드러날 경우 대규모 정치적 숙청으로 이어지는 등의 파장이 일 수도 있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 8월에는 알리바바 본사가 있는 항저우시의 간부 2만여명이 알리바바와의 유착 관계 여부를 조사받았고, 당서기 저우장용은 기율 위반 조사 뒤 낙마하기도 했습니다.

중국 당국이 인터넷과 사교육, 심지어 연예인의 외모까지 규제하며 민간 경제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강한 사정의 칼날이 금융당국에까지 향하며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임광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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