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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한미, 종전선언 비핵화 문구 놓고 교착" 外

2021-11-25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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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과 미국이 협의 중인 한국전쟁 종전선언 문안에 '비핵화'를 어떤 식으로 표현할지를 놓고 교착상태에 빠졌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미국 조지아주에서 지난해 조깅을 하던 20대 흑인 청년을 총에 쏴 숨지게 한 혐의로 백인 3명이 모두 유죄 평결을 받았습니다.

밤사이 들어온 글로벌 뉴스, 김지수 기자와 함께 살펴봅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한국과 미국 정부 종전선언 문안 협의가 막바지로 접어들었습니다. 현재 어떤 상황인지 가늠해볼 수 있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면서요.

[기자]

한국과 미국 정부 간 종전선언 문안 협의가 마무리 단계에 있지만, 비핵화에 관한 용어를 어떻게 포함할지를 놓고 교착상태에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습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문재인 정부가 북한과 관계 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첫 단계로서 종전선언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 바이든 행정부는 북한과 대화에 앞서 동맹들과 조율하는 노력으로 이 문안 협의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폴리티코는 이 문안 작업이 거의 끝난 것으로 전해졌다면서 정의용 외교장관이 논의가 최종 단계에 있다고 한 최근 발언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 매체는 비핵화에 관한 문구 삽입 방식이 남은 문제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문구에 합의하는 건 쉬운 일이라면서 어려운 부분은 한국전에 참전한 남북과 미국, 중국 등 4자 모두가 서명하도록 하는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종전선언은 트럼프 행정부 때 북미정상회담의 주요 의제 중 하나로 다뤄졌지만 북미 협상이 결렬된 이후 수면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하지만 지난 9월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설에서 이를 다시 꺼내든 뒤 한미 간 대북정책의 최우선 협의 대상으로 부상했습니다. 최근에는 미측의 법률적 검토와 함께 한미 간 문안 협의까지 진행 중이라는 한국 당국자의 설명도 나왔습니다. 미국은 한미 간 종전선언 협의에 만족한다면서도 북한을 향해서는 대화의 장에 나오면 제재 완화 등 모든 현안을 논의할 수 있다는 원칙적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글로벌 경제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경우 예정보다 빨리 금리를 인상할 의향이 있다는 걸 시사했다는 소식입니다.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이달 2∼3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 의사록을 공개했습니다. 여기서 위원들 대다수는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경우 금리 인상에 빨리 나서야 한다고 언급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회의에 참석한 다수 위원들은 "물가상승률이 목표치보다 계속 높을 경우 현재 예상보다 빠르게 자산매입 속도를 조정하고 기준금리를 올릴 준비를 해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참석자들은 "테이퍼링에 관한 적절한 정책 조정을 집행하는 데 있어 유연성 유지가 원칙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의사록에 비춰볼 때 연준은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계속될 경우 테이퍼링 속도를 높일 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입니다. 자산매입 축소 규모를 월 150억 달러보다 늘릴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런 가운데, 연준이 주로 참고하는 물가 지표가 거의 31년 만에 최대폭으로 급등했습니다. 미 상무부는 10월 개인소비지출 가격지수가 전달보다 0.6%, 전년 같은 달보다 5% 각각 올랐다고 밝혔다. 여기서 1년 전 같은 달 대비 상승률은 1990년 11월 이후 가장 큰 폭입니다. 이처럼 물가 지표가 크게 오른 건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소비가 늘어나는 가운데, 공급망 차질이 더해지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우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앵커]

어제, 미국에서 조깅을 하던 흑인 청년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한 백인 남성 3명과 관련한 평결이 내려질 것이라고 전해드렸는데요. 이들이 모두 유죄 평결을 받았다고요.

[기자]

지난해 2월 조지아주에서 조깅을 하던 25세 흑인 청년을 총격으로 살해한 혐의로 백인 남성 부자와 이웃 등 3명이 유죄 평결을 받았습니다. 이들은 동네에서 발생한 잇단 절도 사건에 흑인 청년 아머드 아버리가 연루된 것으로 의심하고 추격한 끝에 총으로 쏴 숨지게 했습니다. 아버리는 범죄에 연루됐다는 정황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유죄 평결로 이들 피고인은 최소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받게 됐습니다. 이들은 증오범죄 혐의로 별도 재판도 받아야 합니다. 평결 소식이 전해지자 법정 밖에 모인 사람들은 "정의가 이뤄졌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 사건은 미 전역의 관심을 크게 받았습니다. 조깅을 하던 비무장 흑인이 백인들의 총격에 목숨을 잃었으나 사건 발생 70여 일이 지나도록 아무도 체포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공분을 샀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버리 사건은 이 나라에서 인종적 정의를 위한 싸움에 있어 얼마나 갈 길이 먼지를 보여주는 충격적 사례"라면서 정의 실현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했습니다. 이 사건은 같은 해 5월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무릎에 목이 눌려 숨지는 사건으로 미 전역에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확산하면서 함께 주목받았습니다.

[앵커]

이번 평결을 계기로 '제2의 아버리'가 나오는 일이 생기지 않길 바라봅니다. 코로나19 소식 살펴볼게요. 올해가 한 달 남짓 남았는데요. 미국에서 코로나로 사망한 사람들의 수가 이미 지난해 사망자 수를 넘어섰다고 합니다.

[기자]

백신 접종에도 불구하고 올해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가 지난해보다 더 많이 나왔습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 CDC에 따르면 올해 코로나 사망자는 38만6천 명으로 지난해 38만5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미국 전체 사망자 중 코로나로 숨진 사람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11%에서 올해 13%로 커졌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올해 말까지 한 달 이상 남았고 지역 당국이 CDC에 코로나 사망자 현황을 보고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올해 전체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사망자 증가 원인으로 낮은 예방 접종률,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완화, 델타 변이 유행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진단했습니다.

미국에서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은 전체 인구의 59%입니다. 주요 7개국 중 가장 낮은 비율입니다. 전문가들은 많은 미국인들이 이제 코로나를 풍토병으로 인식하고 위기 상황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며 코로나의 풍토병 전환은 아직 일어나지 않았다고 경고했습니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장은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 가운데 "압도적인 대다수가 부스터 샷을 맞아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유럽 코로나 소식입니다. 유럽 상황이 좋지 않다는 걸 보여주는 통계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기자]

세계보건기구 WHO에 따르면 지난 한 주 유럽의 신규 확진자는 243만 명으로, 세계 신규 확진자의 67%를 차지했습니다. 한 주 전과 비교하면 11% 늘어난 겁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유럽 각국은 재봉쇄와 규제 강화 조치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미 전국적인 봉쇄에 들어간 오스트리아에 이어 이웃국가 슬로바키아도 25일부터 2주간 전국 봉쇄를 결정했습니다. 이탈리아는 다음 달 6일부터 백신 미접종자의 실내 공공장소 출입을 제한하는 새 방역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슈퍼 그린 패스 제도를 도입해 코로나 검사에서 '음성'을 받은 사람을 배제하고, 백신 접종을 완료했거나 감염됐다가 회복한 사람에게만 식당 등 다중이용시설을 갈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입니다.

프랑스와 네덜란드도 방역규제 강화를 예고했습니다. 프랑스는 다른 이웃 국가들보다 감염률이 낮은 것은 보건 증명서 덕택으로 보고 있으며 새 조치에 부스터샷 대상을 40세 이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포함한다는 계획입니다. 독일에서는 부분 봉쇄 등 제한 조치 강화에도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면서 백신 접종 의무화 방안이 부상하고 있습니다. 독일 보건부도 내년 1월부터 요양원이나 클리닉 종사자들의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마련했습니다. 독일이 곧 군인들의 백신 접종 의무화를 시행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테워드로스 WHO 사무총장은 "백신이 생명을 살리지만 전염을 완전히 막지는 못한다"면서 접종자도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와 같은 기본 방역 수칙을 지켜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앵커]

오늘도 다양한 국제 소식 살펴봤습니다. 지금까지 글로벌브리핑이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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