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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대만개입' 아베 발언에 중국, 日대사 밤중에 불러 항의

2021-12-02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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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경우 미국과 일본이 개입할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중국은 발끈했고, 주중 일본 대사를 한밤중에 불러 강력 항의했습니다.

베이징 임광빈 특파원입니다.

[기자]


대만의 한 국책연구원 주최 화상 강연에 참석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대만을 향한 중국의 무력 침공은 지리적, 공간적으로 반드시 일본 영토에 중대한 위험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곧 미일 동맹에도 비상사태라면서, 대만의 유사 시 미국과 일본이 공동대응할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아베 신조 / 전 일본 총리> "(일본과 대만, 모든 민주주의 국가들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공산당 지도자들에게 '잘못된 길을 가지 말라'고 촉구해야 합니다. 군사적 모험은 경제적 자살로 이어질 것입니다."

중국 외교부는 아베 전 총리의 이 같은 발언에 원색적 표현을 써가며 공개 경고했습니다.

<왕원빈 / 중국 외교부 대변인(1일)> "군국주의 낡은 길을 걸으며 중국 인민의 마지노선에 도전하면 반드시 머리가 깨져 피가 흐를 것입니다."

이것으로도 부족했는지, 다루미 히데오 주중 일본 대사를 밤중에 불러 강력 항의하기도 했습니다.

차관보급인 화춘잉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는 "과거 중국의 침략전쟁을 일으킨 일본은 대만에 대해 언급할 자격도 권리도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중국 인민을 과소평가하지 말라며 격한 표현까지 여과 없이 전달했습니다.

현직도 아닌 전직 최고 지도자의 발언에 대해 일국 외교부가 자국 주재 외국 대사를 야간에 불러 항의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됩니다.

일본 '우익'의 상징적 인물인 아베 전 총리에 대한 중국 정부의 고강도 반발은 결국 기시다 후미오 정권에 대한 경고 메시지로 읽힙니다.

아베 전 총리는 지난해 총리직에서 물러났지만, 최근 집권 자민당 내 최대 파벌의 수장으로 복귀해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임광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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