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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톡] "조금씩 매일" vs "가끔 많이", 당신은?

2021-12-0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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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집에서 '혼술'이 늘고 있습니다.

코로나 이전의 과도한 주점 음주를 즐길 수 없게 된 상황에서 집에서 혼자 마시는 애주가가 늘고 있는데요.

그러나 매일 술을 조금씩 마시면 소화기암 발생위험이 그렇지 않을 때보다 39%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관심을 끕니다.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가정의학과 유정은 교수와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신동욱 교수 연구팀은 2009년부터 2011년까지 국가건강검진에 참여한 수검자 중 암 진단 이력이 없는 만 40세 이상 성인 약 1천100만명을 2017년까지 추적 관찰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합니다.

연구팀은 조사 대상을 주당 알코올 섭취량에 따라 비음주군, 경도 음주군(0∼104g), 중등도 음주군(105∼209g), 과음군(≥210g)으로 구분했는데요. 과음군은 일주일에 소주를 약 3병 이상 마시는 경우가 해당합니다. 남성 기준으로 주당 알코올 섭취량이 210g을 넘겨선 안 된다는 것이 의료계의 권고입니다.

연구팀은 이들의 알코올 섭취량과 음주 빈도에 따른 식도, 위, 대장, 간, 담도, 췌장 등 소화기암 발생 위험도를 비교·분석했는데요.

연구 결과를 보면 소화기암 발생 위험은 알코올 섭취량에 따라 증가했는데, 비음주군 위험도를 1로 봤을 때 과음군의 위험은 1.28배였고 매일 음주하면 그 위험이 1.39배로 높아집니다.

연구팀은 한 번에 5∼7잔의 술을 마시는 그룹은 비음주군에 비해 소화기암 발생 위험이 1.15배였으나, 그보다 음주량이 더 늘더라도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소화기암 발생 위험을 높이지는 않았다면서 음주량보다 음주 빈도가 더 중요한 요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의사협회 저널인 '자마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 최근호에 실렸습니다.

이외에도 의료계에선 음주와 관련해 강한 경고를 하고 있습니다.

명승권 국립암센턴 교수는 "일단 알코올 자체가 우리 몸에 들어오면 발암 물질로 작동해 소화기, 간, 대장 등에서 적게는 1.5배부터 2배 이상의 암 위험성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술의 양이 증가하면 암 위험성도 직선적으로 높아진다"고 말했습니다.

명 교수는 이어 "암 예방을 목적으로 한다면 한두 잔의 술도 피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습니다.

kji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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