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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풍향계] 닻 올린 '윤석열호'…협치부터 안보까지 난제 산적

2022-05-15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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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10일, 윤석열 대통령이 제20대 대통령에 취임했습니다.

닻을 올리고 출항한 윤석열 정부는 공정과 자유를 기치로 내걸었는데요.

그러나 코앞에 닥친 과제가 산적하고 해결이 쉽지 않은 것들이라 적잖은 난항이 예상됩니다.

이번 주 여의도 풍향계에서 최지숙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검사 윤석열'에서 '정치인 윤석열'로.

정치 입문 1년여 만에 대권주자 반열에 올랐던 윤석열 대통령은 5년 만의 정권 교체에서 그 주역이 됐습니다.

국정원 댓글 수사와 조국 전 장관 수사로 살아있는 권력과 갈등을 빚었지만, 오히려 이 같은 뚝심 행보가 정치권 안팎의 지지를 받았다는 평가입니다.


지난 10일 0시, 도심에 울려퍼진 보신각 타종 소리와 함께 윤석열 대통령 시대는 새롭게 막을 올렸습니다.

<현장음> "3, 2, 1! (타종 소리)"

국정 운영의 핵심 가치는 자유.

<윤석열 / 대통령(지난 10일)> "우리는 자유의 가치를 제대로, 그리고 정확하게 인식해야 합니다. 자유의 가치를 재발견해야 합니다."

윤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35차례나 자유를 언급했습니다.

자유의 가치 확대가 난제를 풀 열쇠라고 역설한 겁니다.

일각에선 국민 통합을 향한 메시지는 없었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윤 대통령이 가장 먼저 밝힌 새 정부 청사진은 '용산 시대'입니다.

대통령 집무실을 청와대가 아닌 용산 청사로 옮겨, 국민과 더 가까이에서 소통하겠다는 취지입니다.

<윤석열 / 대통령(지난달 20일)> "제왕적 권력의 상징인 청와대를 국민께 돌려드리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늘 국민과 소통하면서 국민의 뜻을 제대로 받들고자 약속드린 것입니다."

권력의 명멸을 바라보며 현대사의 중심에 자리했던 청와대는 영욕의 세월을 뒤로 하고, 74년 만에 국민의 품에 안겼습니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발을 뗀 새 정부의 첫 관문은 내각 구성.

여야의 힘겨루기 속에 정부 출범일 '반쪽 내각'은 현실화했고, 한덕수 총리 후보자 인준도 여전히 안갯속입니다.

<권성동 / 국민의힘 원내대표(지난 11일)> "한덕수 총리 인준을 받아주시길 바랍니다. 이것으로 민주당도 국민 앞에서 협치 의지를 보여주셔야 합니다."

내각 구성 이후에도 입법과제 추진을 위해선 167석 '거야'와의 협치가 필수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합의를 기반으로 한 여의도 대의정치에서 야당과의 관계 설정에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산적한 현안 중 윤석열 정부가 취임 직후 먼저 키를 잡은 건 소상공인 손실보상을 포함한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입니다.

장기간의 코로나19로 심화한 서민층의 어려움과 소득 격차를 바로잡는 것이 우선 과제 중 하나입니다.

<추경호 /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지난 11일)> "금번 추경은 온전한 손실보상, 방역 소요 보강, 민생 물가안정의 세 가지 방향으로 편성했습니다."

윤 대통령의 핵심 공약인 부동산 시장 정상화도 또 다른 큰 축입니다.

<윤석열 / 대통령(지난해 8월)> "다양한 주택이 안정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주력하겠습니다. 잘못된 규제와 세제를 정상화하여 원활한 거래와 주거 이동이 보장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앞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부동산 민심을 겨냥한 대책 마련 속도전에 나섰지만 입을 열 때마다 요동치는 시장에 결국 말문을 닫았고, 새 정부에 공을 넘긴 상태입니다.

최근 연이은 북한의 도발로 국가 안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 13일 동해상에 단거리 탄도미사일 세 발을 발사했는데, 윤석열 정부 들어 사흘 만의 첫 도발이었습니다.

올해 들어 16번째 무력 시위입니다.

윤석열 정부는 굳건한 한미 동맹을 강조하며 북한의 도발에 단호한 대응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기조 속에서도 남북관계 정상화를 위해, 대화의 물꼬를 틀 모멘텀도 찾아야 하는 만큼 그 갈림길에서 부심이 클 전망입니다.

<권영세 / 통일부 장관(지난 12일)> "북한의 도발에는 엄중하고 단호하게 대응하면서, 남북 간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도록 하겠습니다."

에너지난과 물가 상승 같은 대내·외적 경제 위기, 불평등 해소를 위한 공정의 가치 구현 역시 윤석열 정부가 넘어야 할 산입니다.

'뚝심의 승부사'로 대변됐던 윤 대통령의 리더십도 겹겹이 쌓인 도전 과제 앞에, 이제 새로운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지금까지 여의도 풍향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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