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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톡] '침묵의 살인자' 당뇨병, 2030도 덮친다

2022-05-2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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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소변으로 포도당이 배출된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당뇨병.

정상인은 췌장에서 분비되는 인슐린이 혈당을 조절해 소변에 당이 넘쳐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당뇨병 환자의 경우 인슐린이 모자라거나 제대로 기능하지 못해 혈당이 상승하는데요.

당뇨병은 증상이 불분명해 발견하기 어려울뿐더러 오랜 기간 증상을 느끼지 못한 채 꾸준히 진행되는 경우가 많죠.

적절한 시기에 치료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뇌혈관과 심혈관 질환, 시력 상실, 신부전, 당뇨성 족부병 등 다양한 합병증이 생겨 조심해야 합니다.

심하면 사망에 이르기도 해서 '침묵의 살인자'라고도 불립니다.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국내 19세 이상 성인의 당뇨병 유병률은 2019년 기준 12.2%인데요.

연령대 별로는 청년층(19∼39세) 2.2%, 장년층(40∼64세)은 13.4%, 노년층(65세 이상)은 29.0%로 환자 대부분이 50대 이상이어서 노인병이라는 인식이 강합니다.

하지만 최근 청년층에서도 당뇨병 환자가 늘고 있습니다.

당뇨로 내원한 2030 세대 환자는 2016년 7만6천361명에서 2020년 10만648명으로 5년 새 24%나 증가했습니다.

이처럼 40세 미만 젊은 성인들에게 생기는 당뇨병을 '젊은 당뇨'라고 부르는데요.

젊은 당뇨는 대개가 2형 당뇨로 인슐린이 아예 분비되지 않는 1형 당뇨와 달리 인슐린이 분비되긴 하지만 그 양이 부족하거나 제대로 기능하지 못합니다.

젊은 당뇨 발병은 유전적 원인이 가장 크지만 최근 증가하는 이유로는 무엇보다 비만이 꼽힙니다.

이병완 신촌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2030 세대에서 당뇨병이 증가하는 건 청소년 때 비만 발생률과 유병률이 높은 영향"이라며 "비만이 증가한 상태에서 활동이 적거나 야식을 즐기는 등 여러 가지 생활 습관이 도화선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젊은 당뇨의 경우 인지율이 더욱 낮아 치료가 늦어질 수 있어 위험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인데요.

문준호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많은 경우 당뇨병이 발생하고 10년 정도 지나면 합병증이 생긴다"면서 "젊어서 당뇨병에 걸리면 당뇨와 함께 살아야 하는 시간이 길어 합병증의 위험이 높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예방을 위해 주기적인 혈당 검사는 물론 체중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한데요.

이은정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건강한 식습관, 운동으로 체중이 많이 늘지 않도록 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며 "이미 체중이 많이 나가고 비만한 분들은 체중을 감량하는 게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유현민 기자 장진아 인턴기자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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