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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신장산 수입 금지한 미국…전세계 공급망 뒤흔들까

2022-06-23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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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신장위구르 자치구에서 만들었거나 신장 출신 원자재가 포함된 상품의 수입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미국 법률이 발효됐습니다.

이 법의 시행으로 미중간 통상 갈등을 넘어 금지 상품들을 볼 때 전세계 경제에 미칠 파장이 만만치 않아 보입니다.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1일 시행에 들어간 일명 '위구르족 강제노동 금지법'

중국 신장과 관계가 있는데 강제 노동과 무관함을 증명하지 못한 물건은 미국 시장에 진출할 수 없습니다.

완성품뿐 아니라 생산과정에서 신장 지역 원료 등이 부분적으로 투입된 물품도 수입 금지 대상입니다.

이는 신장산 상품을 사실상 보이콧하겠다는 뜻으로,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심화하고 있는 미·중 갈등의 상징적 조처로 평가됩니다.

중국 측은 '미국이 전세계 산업망 안정을 해치고 자신들을 디커플링하려는 시도'라며 강력 반발했습니다.

<왕원빈 / 중국 외교부 대변인> "(법률 시행을) 강력히 규탄하고 결연히 반대합니다. 중국은 힘있는 조치로 우리 기업과 국민의 합법적 권익을 수호할 것입니다."

문제는 양국간 통상 갈등을 넘어 제한 목록들을 볼 때 글로벌 공급망에 혼란이 우려된다는 점입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일단 신장산 면화와 폴리실리콘을 각각 주원료로 하는 의류, 태양광 산업의 타격이 예상됩니다.

중국 전체 생산량의 91%를 차지하는 이 지역 면화의 경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법안에 서명하자마자 재고가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당장 의류업계는 새로운 납품업체를 분주하게 찾고 있고, 태양광 회사는 미국내 사업을 중단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신장과의 관계는 이 두 업종을 넘어 광범위하게 얽혀있는데다, 중국의 비협조로 관련성을 확인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데이터분석회사 카널에 따르면 신장은 폴리실리콘 세계 생산량의 40% 이상, 토마토 페이스트의 25%, 면화의 20%, 홉의 15%, 호두·고추·인견의 10%를 각각 담당하고 있습니다.

오바마 행정부 시절 세관국경보호국장을 지낸 앨런 버신은 "이 법이 미국과 세계 경제에 미칠 파급력은 수백만 달러가 아닌 수십억 달러"라고 짚었습니다.

한편, 미국내 비 신장산 제품의 가격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태양광 등 우리나라 일부 기업은 반사 이익을 기대해볼 만하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김지선입니다.

#중국 #신장산 #공급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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