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하단 메뉴 바로가기

태고의 신비 간직한 제주 벵뒤굴…불의 길을 따라가다

2022-08-06 13:04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앵커]

1만 년의 신비를 간직한 제주 용암동굴은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으로 등재될 만큼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데요.

제주 용암동굴 중 네 번째로 긴 벵뒤굴도 그중 하나인데요.

일반인에게 출입이 금지됐던 벵뒤굴이 10월 열리는 세계유산축전을 앞두고 언론에 공개됐습니다.

그 현장을 변지철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굳게 닫힌 철문이 열리며 제주 용암동굴 중 하나인 벵뒤굴의 비공개 구간이 언론사 카메라에 속살을 드러냅니다.

지하벙커 같은 동굴 입구를 포복을 하듯 기어 들어가면 약 1만년 전 거문오름에서 분출한 용암이 굽이치듯 흘러간 흔적이 그대로 눈에 들어옵니다.

밧줄을 비틀어 꼰 것 같은 동굴 바닥과 천장에는 고드름처럼 생긴 종유석들이 끝없이 펼쳐집니다.

동굴 안은 습도가 80% 이상으로 습하고 기온이 15도가량으로 유지됩니다.

사람의 인기척에 놀란 박쥐가 동굴을 날아다니고 천장 한 켠에는 수십마리의 새끼 박쥐들이 자라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이곳은 자연이 빚은 예술품이라 할 수 있는 벵뒤굴의 하이라이트입니다.

마치 사람이 입을 벌리고 긴 혓바닥을 내민 듯한 얼굴 모양의 동굴 구조물입니다.

용암이 한 곳으로만 흐른 게 아니라 장애물에 막혀 여러 방향으로 흘러갔음을 보여줍니다.

이렇게 형성된 길이 4.4km의 벵뒤굴은 세계적으로 가장 구조가 복잡한 미로형 용암동굴 중 하나입니다.

<안웅산 / 세계유산본부 지질학 박사> "용암동굴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무너져내렸던 암석이 좁은 공간을 막고, 다시 튀어나가고 하면서 상당히 다채로운 용암구조를 관찰할 수 있습니다."

거문오름 용암동굴계 중 벵뒤굴은 2008년 1월 천연기념물 제490호로 지정되기도 했습니다.

문화재청과 제주도는 오는 10월 세계유산축전을 열고, 사전 신청을 받은 방문객들에게 만장굴과 벵뒤굴, 김녕굴 등 제주 속 숨겨진 비밀 공간을 탐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강경문 / 세계유산축전 총감독> "자연유산은 실제로 보고 느끼지 않고는 알 수가 없습니다. 일반 시민들께서 참여 하셔서 자연유산의 소중함을 느끼고 소중함에 대해 후대에 알릴 수 있는 그런 지킴이 역할을 해주셨으면…"

연합뉴스TV 변지철입니다.

#세계자연유산 #벵뒤굴 #용암동굴계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