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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 1년은 먹여라"…수유 여성 성인병 위험 30% 감소

송고시간2017-02-02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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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여성 4천700명 분석결과…"하루 한두 번 꾸준한 수유 중요"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아이에게 1년 이상 모유를 먹인 여성은 성인병 위험이 최대 30%가량 낮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림대의대 동탄성심병원 소아과 심영석 교수팀은 2010∼2013년 사이 국민건강영조사에 참여한 19~50세의 출산 여성 4천724명을 대상으로 모유 수유 기간과 대사증후군의 상관성을 관찰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대사증후군은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비만 등의 성인병 위험요인이 한꺼번에 찾아오는 상태를 말한다. 의학적으로는 ▲ 두꺼운 허리둘레(남 90㎝ 이상, 여 85㎝ 이상) ▲ 고혈압(수축기 130mmHg 또는 이완기 85mmHg 이상) ▲ 고중성지방(150㎎/㎗ 이상) ▲ 낮은 고밀도콜레스테롤(HDL) 수치(40㎎/㎗ 이상) ▲ 공복혈당상승(100㎎/㎗) 중 3개 이상이면 대사증후군에 해당한다.

이번 연구결과는 '저널 오브 위민스 헬스'(Journal of Women's Health) 1월호에 실렸다.

연구팀은 조사 대상자를 총 모유 수유 기간에 따라 ▲ 5개월 미만 ▲ 6∼11개월 ▲ 12∼23개월 ▲ 24개월 이상의 4개 그룹으로 나눠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도를 비교했다. 모유 수유 외에 대사증후군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요인들은 모두 보정했다.

이 결과 6∼11개월, 12∼23개월, 24개월 이상 그룹 모두 5개월 이하 모유 수유 그룹보다 수축기 혈압 상승 위험이 최소 22%에서 최대 33% 낮았다.

혈당은 12개월 이상 모유를 수유한 그룹에서 상승이 억제되는 효과가 관찰됐다. 12∼23개월 동안 모유 수유를 한 여성의 경우 혈당상승이 22% 감소했으며, 24개월 이상 모유 수유 여성은 혈당상승이 38% 억제됐다.

특히 모유 수유 합산 기간이 24개월 이상인 그룹에서는 중성지방 수치 상승도 24%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중성지방이 혈관 벽에 쌓여 혈액의 흐름을 막으면 동맥경화, 급성심근경색, 뇌졸중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연구팀은 이런 결과를 바탕으로 모유 수유 기간이 12∼23개월, 24개월 이상인 여성의 대사증후군 위험도가 5개월 미만그룹보다 각각 27%, 30% 감소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모유 수유가 이런 효과를 가져오는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다. 다만, 지금까지의 연구결과를 보면 모유 수유가 산모의 신진대사와 인슐린 감수성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파악된다. 또 좋은 콜레스테롤인 고밀도지단백(HDL)의 혈중수치를 높이고 복부에 지방이 덜 쌓이게 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심영석 교수는 "모유를 먹이면 하루 500㎈ 정도의 열량이 소모돼 임신 중 늘어난 체중을 줄이는 데도 매우 효과적"이라며 "모유 수유의 효과가 확인된 만큼 많은 양이 아니더라도 하루 한두 번씩 1년가량 꾸준히 모유를 먹이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신생아 모유 수유
신생아 모유 수유

[연합뉴스TV 캡처]

bi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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