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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서 왔나…연천 'A형' 구제역 감염 경로 오리무중

송고시간2017-02-10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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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선 10㎞ 농장…타 발생지와는 200㎞ 이상 떨어져

과거 감염경로, 농장관계자 여행 3, 수입건초 1, 북한유입 1 등 추정

(수원=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 이전 발생지역으로부터 200㎞ 이상 떨어진 거리, 다른 유형의 바이러스.

지난 8일 수도권에서 올해 들어 첫 발생한 연천 축산농가의 구제역 감염 경로가 오리무중이다.

연천 구제역 방역 현장[연합뉴스 자료사진]
연천 구제역 방역 현장[연합뉴스 자료사진]

10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일단 이번 구제역 감염 경로로 바람이나 비무장지대(DMZ)를 자유롭게 왕래하는 야생동물에 의한 '북한으로부터 유입'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도는 정확한 정보는 얻기 어렵지만, 개성 등 북한지역에 현재 A형과 O형 구제역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구제역이 발생한 연천군 군남면 젖소농장은 휴전선과 불과 10㎞가량 떨어져 있다. 이 농장 관계자들은 최근 구제역 발생지역을 다녀온 적이 없는 것으로 도는 파악했다.

연천 구제역 방역 현장[연합뉴스 자료사진]
연천 구제역 방역 현장[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렇다면 과거 발생한 국내 구제역은 어떤 경로로 감염됐을까?

2000년 이후 올해 발생 전까지 전국에서 모두 8차례 구제역이 발생했다. 이 중 6차례가 도내에서 첫 발생하거나 타 지역에서 도로 전파돼 피해를 줬다.

하지만 정부와 방역 당국은 발생 원인을 대략 추정만 할 뿐 아직 명확한 감염 경로가 확인된 적은 거의 없다.

방역 당국은 8차례 구제역 중 해외 유입이 3차례, 북한유입이 1차례, 중국 수입 건초에 의한 감염이 1차례, 농장주의 해외 구제역 발생지 여행으로 인한 감염이 3차례로 추정하고 있다.

우선 파주시 파평면 한 농장에서 처음으로 발생해 화성과 용인으로 확산했던 2000년 3월 국내 첫 구제역 발생 당시 감염 경로는 해당 농장이 중국에서 수입한 건초가 꼽혔다. 하지만 당시 해외여행객에 의한 바이러스 유입 가능성도 거론됐다.

안성 한 농장 돼지에서 처음 발생해 용인, 충북 진천 등으로 퍼졌던 2002년 5∼6월 구제역은 발생 농장 관계자의 구제역 발생지역 여행이 원인으로 추정됐다.

2010년 1월 포천·연천에서만 발생한 구제역은 이번 연천 구제역과 마찬가지로 북한에서 유입된 것으로 판단했으며, 같은 해 4월 강화에서 발생해 김포와 충북 등으로 번진 구제역도 첫 발생 농장 관계자의 구제역 발생지역 여행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연천 젖소농장 모습[연합뉴스 자료사진]
연천 젖소농장 모습[연합뉴스 자료사진]

역시 2010년 11월부터 2011년 4월까지 전국적으로 확산, 무려 348만여마리의 우제류 가축을 살처분했던 구제역 당시에도 최초 발생농가 관계자의 구제역 발생지역 여행이 감염 원인으로 추정됐다.

이어 2014년 7월 발생한 구제역과 2014년 12월∼2015년 4월 발생한 구제역은 단지 해외에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됐을 뿐 유입경로를 밝혀내지 못했고, 지난해 초 전북 고창과 충남 논산 등에서 발생한 구제역은 현재 유입경로를 조사 중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국내 발생 구제역의 감염 경로를 명확하게 밝혀내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다만, A형인 이번 연천 구제역과 같은 유형의 2010년 1월 연천·포천 구제역은 북한에서 유입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따라서 앞으로 경기도와 강원도 접경지 우제류 가축에 대해서는 O형은 물론 A형 백신을 모두 접종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k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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