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 1천명당 아동 사망 3.6명…조산>선천성이상>부상
송고시간2016-10-31 06:05
북한의 아동 사망률 33.4명, 남한의 9.3배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우리나라 아동 사망률은 출생아 1천 명당 3.6명으로 조산과 선천성 이상이 사망 원인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조경숙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한민국정책센터 연구원이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실은 '북한의 영아 및 아동 사망률과 대북 인도적 지원'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아동 사망률은 2014년 현재 3.6명이다.
아동 사망률은 출생 1천 명당 만 5세 미만 아동 사망자 수를 말한다. 지난 1990년 한국의 아동 사망률은 7.1명에 달했지만 24년간 절반가량 낮아졌다.
아동 사망 원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조산으로 전체의 33%였다. 조산은 임산부가 임신 37주 미만에 신생아를 출산하는 경우를 말한다.
선천성 이상으로 인한 사망은 21.9%였고, 그다음으로 부상 10.3%, 출생 시 질식 5.8%, 신생아 패혈증 및 기타감염 3.1%, 급성 호흡기 감염 2.5%, 뇌수막염·뇌염 1.5% 순이었다.
출생 1천 명당 만 1세 미만 영아 사망자를 말하는 영아 사망률은 1990년 6.1명에서 2014년 3.0명으로 역시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다.
조 연구원은 "우리나라는 국민 의료보험제도를 기반으로 의료기관에 대한 접근이 용이하고 산전 및 산후 관리가 철저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고위험 산모와 영아에 적절한 조처를 할 수 있다는 점이 아동·영아 사망률을 낮추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북한의 아동 사망률은 33.4명으로 남한과 큰 차이를 보였다. 1990년 55.6명에 비하면 크게 낮아졌으나 남한보다 9.3배나 높은 수준이다. 영아 사망률도 26.4명으로 남한보다 8.8배 높았다.
북한 아동 사망 원인은 조산이 21.9%로 가장 비중이 높았고, 급성 호흡기 감염 14.9%, 선천성 이상 12.8%, 출생 시 질식 11.8%, 부상 7.2%, 패혈증 및 기타감염 6.5% 등이었다. 남한에서는 설사로 인해 사망하는 아동 비율이 0.6%에 그쳤지만, 북한에서는 6.1%나 됐다.
북한은 전 국민 무상의료제도를 표방하고 있고, 유니세프에 따르면 숙련된 보건의료 인력에 의해 100% 출산이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병원시설과 장비의 노후화와 의약품 부족, 산모의 영양부족 등의 이유로 산전, 산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아동 사망을 개선하기 어려운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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