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가장 빠른 항공편 언제냐"…미얀마 엑소더스에 한국행 '만석'

송고시간2021-04-02 06:00

beta
세 줄 요약

유혈사태 악화로 '미얀마 엑소더스'(대탈출)가 현실화하면서 한국 교민을 포함한 외국인들의 '유일한' 귀국 통로가 되다시피 한 한국행 임시항공편이 꽉꽉 차고 있다.

2일 현지 항공업계에 따르면 오는 11일과 13일 인천행 미얀마 국제항공(MAI)의 임시 항공편이 전날 일찌감치 100% 예약 완료됐다.

요약 정보 인공지능이 자동으로 줄인 '세 줄 요약' 기술을 사용합니다.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사 본문과 함께 읽어야 합니다. 제공 = 연합뉴스&이스트에이드®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띤잔 연휴직전 여유 예상되던 11·13일 임시항공편 이틀 새 '100% 예약' 급변

이틀 앞당기려 30만원 비싼 비즈니스석으로…"소개령·신한은행 현지직원 피격사건 영향인듯"

미얀마항공 항공기(자료사진)
미얀마항공 항공기(자료사진)

[EPA=연합뉴스]

(양곤<미얀마>=연합뉴스) 이정호 통신원 = 유혈사태 악화로 '미얀마 엑소더스'(대탈출)가 현실화하면서 한국 교민을 포함한 외국인들의 '유일한' 귀국 통로가 되다시피 한 한국행 임시항공편이 꽉꽉 차고 있다.

2일 현지 항공업계에 따르면 오는 11일과 13일 인천행 미얀마 국제항공(MAI)의 임시 항공편이 전날 일찌감치 100% 예약 완료됐다.

통상 미얀마 전통축제 '띤잔' 직전에는 귀성행렬과 출국이 끝나 좌석이 여유가 생기던 예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 펼쳐진 셈이다.

미국과 독일 등 주요 국가의 자국민 철수 권고와 신한은행 현지 직원 피격사건 등의 요인이 겹친 결과다.

미얀마에서 외국으로 향하는 거의 유일한 항공편인 MAI 임시항공편은 군부 쿠데타 이후 매주 3회에서 1~2회로 줄어들면서 거의 좌석이 찬 상태로 운행했다. MAI 임시항공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국제항공편 착륙이 대부분 금지된 가운데 해외 송출 인력의 출입국 지원 용도로 인천∼양곤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다만 오는 11일과 13일 인천행 임시항공편의 경우는 수요가 많지 않을 것으로 예견된 상태였다.

최대 전통축제인 띤잔 연휴는 오는 13일 시작되지만, 사실상 주말인 10일부터 이어지면서 출국하려는 이들은 일찌감치 4일과 6일자 MAI 임시항공편 예약을 마쳤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이틀간 분위기가 급변했다.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Lrldj1ATcKs

미얀마 3대 이동통신사 중 하나인 텔레노르(Telenor)를 운영하는 국가인 노르웨이가 지난달 30일(미얀마 현지시간) 자국민 출국 권고를 내린 건 외국인 출국 러시를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하루 뒤인 31일 미국 정부가 유혈사태 악화 가능성을 이유로 비필수 업무 공무원 소개령을 내렸고, 독일 정부도 자국민에 가능한한 빨리 미얀마를 떠날 것을 강력히 권고하면서 상황은 크게 달라졌다.

여기에 31일 오후 양곤에서 신한은행 출퇴근용 차량이 검문 과정에서 미얀마 군경의 총격을 받아 현지인 직원 1명이 부상한 사태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 사건 이후 한국인들의 귀국 수요도 갑자기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도 전날 미얀마에 체류 중인 재외국민 안전을 위해 중요한 업무가 아닌 경우 귀국할 것을 적극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사태를 관망하던 양곤 소재 한국 중소기업은 물론이고 일부 대기업 직원에게도 철수 명령이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인들의 임시항공편 예약 업무를 담당하는 H 여행사에는 전날 하루 종일 문의 전화가 폭주했다.

여행사 관계자는 "분위기가 하루 만에 갑자기 바뀌었다. 임시항공편 요금이 비싸다는 이유로 망설이던 분들은 말할 것도 없고, 13일 자로 좌석을 예약했던 분 중 한 명은 11일에 나가겠다며 비즈니스석으로 바꿔 예약했다"고 말했다.

임시항공편 이코노미석은 현재 평소 670달러(약 75만원)보다 165달러 가량 오른 835달러(약 95만원) 수준이지만, 8석에 불과한 비즈니스석 가격은 약 1천100달러(약 125만원) 정도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이전에는 자신이 나가려는 시점에 맞춰 항공편이 언제 있는지를 물어보는 경우가 많았지만, 오늘은 '가장 빨리 나갈 수 있는 항공편이 언제냐'라고 묻는 고객들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2021340@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