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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채용 '올스톱'…1월 취업자 6년 만에 최대 감소

송고시간2017-02-20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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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혼란과 조선·해운 구조조정 등 영향…삼성그룹 등 신입공채 연기

자영업자 늘면서 1∼4인 기업 취업자 수는 2년여 만에 최대 증가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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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연합뉴스) 민경락 기자 = 경기 불황이 몰고 온 고용 한파가 대기업을 중심으로 더욱 거세지는 모습이다.

직원 300인 이상 대기업의 취업자 수가 지난해 12월, 4년여 만에 처음으로 뒷걸음질 친 데 이어 지난달에는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조선·해운 구조조정 여파에 더해 최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따른 정치적 혼란으로 상당수 대기업이 신규 채용을 미루고 있는 영향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300인 이상 취업자 수 '뒷걸음질'
300인 이상 취업자 수 '뒷걸음질'

[연합뉴스 자료사진]

20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300인 이상 대기업 취업자 수는 241만6천명으로 1년 전보다 4만 6천명 감소했다.

이는 금융위기 여파로 고용시장 상황이 최악 수준이었던 2010년 9월 6만명 줄어든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지난해 상반기 매달 15만명 내외씩 늘어나던 300인 이상 대기업의 취업자 수는 7월 이후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11월 증가 폭이 3만7천명까지 떨어졌다.

대기업 채용 '올스톱'…1월 취업자 6년 만에 최대 감소 - 2

급기야 한 달 뒤인 12월에는 1만 4천명 줄어들며 2012년 5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지난달에는 감소 폭이 3배 넘게 확대됐다.

반면 자영업자 급증 등 영향으로 지난달 직원 1∼4인 기업의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12만2천명 늘어났다.

이는 2014년 8월 12만7천명 늘어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1∼4인 기업 취업자 수는 2015년 1월 이후 22개월 연속 줄어들다가 지난해 11월 4만명 늘며 플러스로 전환했고 지난 달에는 증가 폭이 3배 넘게 확대됐다.

5∼299인 기업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16만7천명 늘어나며 전달(26만4천명)에 비해 증가 폭이 크게 둔화했다. 이는 2013년 3월 15만 5천명 늘어난 이후 가장 증가 폭이 작은 것이다.

대기업이 중소기업보다 고용 상황이 더 좋지 않은 것은 조선·해운 구조조정 영향에 따른 제조업 불황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 통계청의 설명이다.

제조업체 중 상당수는 직원 수가 많아서 통계상 300명 이상 대기업의 고용 상황이 중소기업보다 더 좋지 않게 나타나는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16만명 감소하며 2009년 7월 이후 7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쪼그라들었다.

현대차그룹 인적성 검사 마친 지원자들
현대차그룹 인적성 검사 마친 지원자들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 하반기 신입사원 인·적성 검사가 9일 서울 잠실고 등 전국 각지 고사장에서 열렸다. 입사 지원자들이 9일 오후 시험을 마치고 서울 잠실고 고사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2016.10.9
toadboy@yna.co.kr

영상 기사 대기업 취업자 4만6천명↓…6년 만에 최대 감소
대기업 취업자 4만6천명↓…6년 만에 최대 감소

경기 불황이 몰고 온 고용 한파로 인해 대기업 취업자가 금융위기 이후 고용시장이 최악이었던 2010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300인 이상 대기업 취업자 수는 241만6천명으로 1년 전보다 4만6천명 감소했습니다. 조선ㆍ해운 구조조정 여파에 더해 최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따른 정치적 혼란으로 삼성 등 상당수 대기업이 신규 채용을 미루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41(기사문의) 4409(제보), 카톡/라인 jebo23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진 탓에 상당수 대기업이 신규 채용을 줄인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지금까지 10대 그룹 중에서는 SK그룹만 지난해보다 100명 늘어난 8천200명을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을 뿐 대부분 채용 계획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삼성그룹의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 일정은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으로 오리무중에 빠진 상태다.

실제로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300인 미만 중소기업의 채용계획 인원은 27만 5천명에 달했으나 300인 이상 대기업은 3만명에 불과했다.

중소기업 채용계획 인원은 전년보다 4.5% 증가했지만 구직자의 선호도가 높은 300인 이상 대기업은 8.8% 감소한 결과다.

김광석 한양대 겸임교수는 "중소기업의 고용사정이 그나마 낫게 보이는 것은 정부가 중소기업을 상대로 내놓은 고용지원책이 일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인력 여유가 있는 대기업이 구조조정을 하면서 중소기업 이직이 늘어난 영향도 일부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표> 종사자 규모별 취업자 수 전년 동월 대비 증감 (1천명)

시점1-4인5-299인300인 이상
2017. 01243122167-46
2016. 1228940264-14
2016. 113394625637
2016. 10278-1826036
2016. 09267-8730945
2016. 08387-2336546
2016. 07298-15236189
2016. 06354-171383142
2016. 05261-237352146
2016. 04252-245341156
2016. 03300-206340165
2016. 02223-224290157
2016. 01339-193370162

※자료제공 : 통계청

ro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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