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짓밟아 민주 영령 추모…'전두환 비석' 얽힌 사연은?
(광주=연합뉴스) 민주 영령을 추모하는 마음으로 전두환이라는 이름 세 글자를 발로 밟도록 한 이른바 '전두환 비석'이 주목받는다.
이 비석은 1982년 3월 광주를 찾은 전두환 전 대통령 부부가 전남 담양군 고서면 한 마을에서 숙박한 것을 기념해 만들어졌다.
1987년 6월 항쟁으로 전씨가 정권에서 물러나자 그를 향한 분노를 참지 못했던 한 청년은 깊은 밤을 틈타 해머로 표지석 일부를 깨뜨려 버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비석에 대한 소식을 들은 재야인사들이 1989년 1월 다시 이 마을 찾아 곡괭이로 깨뜨려 버렸고, 현장을 취재했던 당시 전남일보 사진기자 신종천 씨가 부숴버린 비석을 5·18 희생자들의 시신이 묻혀있었던 망월 묘역으로 싣고 와 직접 파묻은 것이 지금까지 남아 참배객들의 발아래 놓이게 됐다.
사진은 1989년 전남 담양군 한 마을에서 세운 '전두환 비석'을 재야인사들이 곡괭이로 부수는 모습.2021.10.24
[당시 전남일보 사진기자 신종천 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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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1/10/24 14:16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