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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독일에 막혔던 한국…후배들이 '1% 기적' 이룰까?

송고시간2018-06-25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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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미국 월드컵-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분패' 경험

2004년 평가전 3-1 완승…태극전사들, 14년 만에 재현 도전

멕시코와 러시아 월드컵 2차전에 나섰던 축구대표팀 선수들
멕시코와 러시아 월드컵 2차전에 나섰던 축구대표팀 선수들

[연합뉴스 자료 사진]

(상트페테르부르크=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기죽지 말고 자신 있게 했으면 좋겠어요. 모든 국민이 우리 태극전사들을 응원하고 지켜보니까 당당하게 나서 주기를 기대합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한 한국 대표팀의 선수단장을 맡은 최영일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1994년 미국 월드컵 때 '전차 군단' 독일과 치열한 승부를 펼쳤던 장면을 떠올리며 후배들에게 선전을 당부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최영일 선수단장 [연합뉴스 자료 사진]
한국 축구대표팀의 최영일 선수단장 [연합뉴스 자료 사진]

최영일 단장은 24년 전 미국 월드컵에 참가해 독일과 조별리그 3차전에 주전 수비수로 선발 출장했다.

당시 한국은 스페인과 1차전 2-2 무승부, 볼리비아와 2차전 0-0 무승부여서 독일을 잡으면 1승 2무로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 쾌거를 이룰 절호의 기회였다.

하지만 강호 독일을 상대로 두 골을 뽑아내는 선전을 펼치고도 초반 대량 실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2-3으로 분패했다. 한국의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미국 댈러스에서 37도를 넘는 더위 속에 진행된 경기에서 한국은 위르겐 클린스만에게 두 골을 내주는 등 전반을 0-3으로 뒤졌고, 후반 들어 황선홍과 홍명보가 후반 7분과 18분 잇따라 추격골을 꽂았지만 결국 1골 차 패배를 당했다. 독일과 첫 대결은 '악연'으로 끝났다.

독일과 다시 만난 건 안방 대회였던 2002년 한일 월드컵.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끈 한국은 포르투갈과 이탈리아, 스페인을 연파하고 준결승에 올랐지만 독일의 벽에 또 한 번 막혔다.

신태용호의 차두리 코치가 공격수로 선발 출장한 4강전에서 한국은 독일의 미하엘 발라크에 통한의 결승골을 내주고 0-1로 패했다.

유상철과 발라크
유상철과 발라크

25일 오후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월드컵 준결승 한국-독일경기에서 한국 유상철과 독일 발라크가 볼을 다투고 있다./특별취재단/체육/월드/ 2002.6.25 (서울=연합뉴스)

지칠 줄 모르고 4강까지 내달렸던 히딩크호는 결승 길목에서 전차 군단을 넘지 못했다. 두 번의 월드컵에서 독일과 대결 성적표는 2전 전패.

월드컵 무대는 아니었지만 독일을 상대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둔 경험도 있다.

2004년 12월 19일 부산에서 열린 독일과 친선경기에서 김동진, 이동국, 조재진의 릴레이골을 앞세워 발라크가 한 골을 만회한 독일을 3-1로 완파한 것이다.

독일전서 득점포를 가동한 김동진과 이동국, 조재진의 환호
독일전서 득점포를 가동한 김동진과 이동국, 조재진의 환호

19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독일축구대표팀과 친선경기에서 골을 터뜨린 김동진과 이동국, 조재진(왼쪽부터)이 그라운드를 달리며 환호하고 있다./특별취재팀/축구/
2004.12.19. (부산=연합뉴스)

이로써 한국은 독일과 역대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 상대전적이 1승 2패가 됐다.

독일은 이번 러시아 월드컵 1차전에서 멕시코에 0-1로 무릎을 꿇고, 2차전에서는 스웨덴에 2-1 진땀승을 거뒀다. 하지만 독일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제패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의 무시할 수 없는 강자다.

스웨덴과 멕시코에 연패하며 F조 최하위로 내몰린 한국이 뛰어넘기에는 버거운 상대다.

하지만 신태용 감독이 "1%의 가능성이라도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임하겠다"고 밝힌 것처럼 절박한 심정으로 맞선다면 '그라운드의 기적'이 불가능한 건 아니다.

우리 태극전사들이 두 차례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한국에 뼈아픈 패배를 안겼던 독일에 설욕하며 2004년 완승의 기쁨을 14년 만에 재현할지 주목된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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