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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전 12일째…3차 평화회담 진행 중에도 총성 이어져

송고시간2022-03-08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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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2일째인 7일(현지시간) 양국은 세 번째 평화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서도 치열한 교전을 이어갔다.

3국 외무장관 회담이 예정대로 개최되면 개전 이후 처음으로 교전 당사국 간 장관급 회담이 열리는 것으로, 이 자리에서 사태 해결의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외교적 접촉이 진행되는 와중에도 전선에서는 총성이 멈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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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욱 기자
김승욱기자

8일 인도주의 통로 가동 합의…러·우크라 외무장관 회담 성사

북부·남부 전선 교전 이어져…이르핀 주민 2천명 필사의 탈출

개전 후 우크라 피해 12조원 추산…유엔 민간인 406명 사망 집계

러시아·우크라 3차 회담
러시아·우크라 3차 회담

(브레스트주 타스=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벨라루스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협상단이 만나 회담하고 있다. 2022.3.8 photo@yna.co.kr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2일째인 7일(현지시간) 양국은 세 번째 평화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서도 치열한 교전을 이어갔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이날 3차 협상에서 민간인의 대피를 위한 인도주의 통로 개설에 재합의했지만, 근본적인 입장차를 좁히지는 못했다.

이날 양측이 유일하게 합의한 내용은 8일 인도주의 통로를 통해 민간인을 대피시킨다는 것이다.

그러나 양측은 앞선 2차 회담에서도 민간인 대피에 합의했으나, 지난 5·6일 격전지인 마리우폴과 볼노바하 주민들은 휴전 약속이 지켜지지 않아 탈출에 실패했다.

양측 대표단은 협상을 계속한다는 데는 동의했으나, 입장차가 상당해 최종 합의를 이루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양국의 대통령실 보좌관과 고문을 단장으로 하는 평화 협상과는 별개로 터키의 중재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외무장관 간 회담도 성사됐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은 이날 "오는 10일 터키 남부 안탈리아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외무장관과 3자 회담 형식으로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3국 외무장관 회담이 예정대로 개최되면 개전 이후 처음으로 교전 당사국 간 장관급 회담이 열리는 것으로, 이 자리에서 사태 해결의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키이우 시내 대전차 장애물 옆 경계서는 우크라 방위군
키이우 시내 대전차 장애물 옆 경계서는 우크라 방위군

(키이우 AFP=연합뉴스) 우크라이나 향토방위군 대원들이 6일(현지시간) 러시아군 공격을 막기 위해 수도 키이프(키예프) 중심부 거리에 설치한 대전차 장애물 옆에서 경계를 서고 있다. 2022.3.7
leekm@yna.co.kr

이처럼 외교적 접촉이 진행되는 와중에도 전선에서는 총성이 멈추지 않았다.

북부와 동북부 전선에서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와 제2의 도시 하르키우(하리코프)를 비롯해 체르니히우, 코노토프, 수미 등 주요 전략 요충지를 향한 러시아의 공세가 이날도 이어졌다.

미국 국방부는 러시아군이 주요 도시에 대한 포격을 늘리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이러한 공격이 민간 목표물과 인프라, 주거 지역을 타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부 전선의 우크라이나군은 현재까지 주요 도시를 성공적으로 방어하고 있으나, 러시아군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 총참모부는 러시아군이 키이우 공격을 위해 키이우 서북부 방면에 병력을 집결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의 총공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이날 키이우 외곽 도시인 이르핀 주민 2천 명이 탈출에 성공했다.

이르핀 행정당국은 주민들이 비공식적인 인도주의 통로를 통해 대피했으며, 우크라이나군과 경찰이 피란민의 안전을 보장했다고 전했다.

러시아군은 이르핀을 비롯해 호스토멜, 부차, 보르젤, 이르핀 등 키이우 북쪽 외곽의 소도시들을 향해 집중적인 공격을 퍼부었고 호스토멜에서는 주민들에게 구호물자를 나눠주던 시장 등 3명이 피격돼 숨졌다.

파괴된 다리 밑에 모여든 이르핀 주민들
파괴된 다리 밑에 모여든 이르핀 주민들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남부 전선에서는 크림반도와 돈바스 지역을 연결하는 항구 도시 마리우폴이 여전히 집중 공격을 받고 있다.

마리우폴은 며칠째 전기와 수도, 난방 공급이 끊긴 채 러시아군의 포위 공격에 노출된 상태다.

우크라이나군은 필사적으로 마리우폴을 사수하고 있으나, 외부와 고립된 탓에 차츰 방어선을 뒤로 물리는 상황이다.

한편,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이날 세계 52개국에서 2만명이 넘는 입대희망자가 몰려들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가 비교적 전선에서 먼 서부에서 외국 출신의 입대 희망자를 포함한 예비군 편성을 마치고 이들을 전선에 투입하면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양측의 교전이 열흘 넘게 이어지면서 재산·인명 피해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올렉산데르 쿠브라코프 우크라이나 기간시설부 장관은 "러시아의 침공이 시작된 이후 우크라이나는 약 100억 달러(약 12조3천억 원)에 달하는 기반시설 피해를 봤다"고 밝혔다.

이날 키이우의 빵 공장이 공습을 받아 최소 13명이 숨졌으며, 남부 미콜라이우에서는 러시아군의 로켓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군인 8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 인권사무소는 개전 일인 지난달 24일 오전 4시부터 이날 0시까지 민간인 사망자는 어린이 27명을 포함한 406명, 부상자는 801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인권사무소는 최근 교전이 치열해진 지역에서 사상자 보고가 지연되고 있다며 실제 숫자는 이보다 더 많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탈출하는 이르핀 주민들
탈출하는 이르핀 주민들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kind3@yna.co.kr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xm2jPlT_I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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