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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메르스 백서 발간…"책임지는 리더십 없었다"

송고시간2016-07-2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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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사실상 종식 선언 1년여…현장 전문가 평가와 제언 담아

메르스 戰士 39명 훈포상…안명옥 NMC 원장·김홍빈 서울대 교수 훈장

정부, 메르스 백서 발간…"책임지는 리더십 없었다" - 1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질병을 통제하는 과정에서 모든 책임을 지고 끌고 나가는 리더십을 보여줬던 사람이 아무도 없었던 거죠"(감염병 민간 전문가)

"전체를 보고, 정리하고, 답을 내고, 지침에 안나와 있는 결론을 낼 수 있는 누군가가 있어야 해요. 근데 그런 사람이 우리나라에 없었어요"(질병관리본부 관계자)

정부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에 대해 사실상 종식 선언(2015년 7월6일)을 내린지 1년여만에 '2015 메르스 백서:메르스로부터 교훈을 얻다!'를 29일 발간했다.

백서는 메르스 사태에 대한 정부의 대응 과정을 상세히 기술하고 민간·정부 관계자들의 평가와 제언을 담았다.

정부 대응인력 245명과 현장 전문가 등 관계자 46명에 대한 설문조사를 통해 메르스 사태 당시 어떤 대응을 했고 어떤 점이 잘못됐으며 '제2의 메르스 사태'를 막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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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서는 보건복지부가 주도해서 제작했지만, 대응평가와 교훈, 제언분야는 객관성을 위해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담당했다.

메르스 사태가 몇 달간 대한민국을 뒤흔든 이면에는 리더십 부재와 부실한 국가 방역체계가 있었다. 감염병에 대한 정보제공과 감시체계가 허술했고 방역 당국과 국민 사이의 소통은 원활하지 못했다. 신종 감염병인 메르스에 대한 정보 부족은 느슨한 밀접접촉자 관리로 이어져 사태를 더 크게 만들었다.

백서는 메르스 사태로부터 얻은 교훈으로 ▲ 공중보건조직과 인력의 필요함 ▲ 신속한 위기 상황 분석 ▲ 전문성 갖춘 지방 감염병 관리조직 필요 ▲ 감염병에 취약한 의료체계의 구조 쇄신 등을 꼽았다.

지속 추진 과제로는 ▲ 질병관리본부의 역량 강화 ▲ 의료기관의 감염관리 역량 강화와 정부 관리체계 구축 ▲ 감염병 감시체계와 정보시스템 강화 ▲ 신종 감염병 연구·개발 추진 ▲ 위기소통역량 강화 ▲ 감염병 관리에 대한 윤리적 문제 개선과 심리지원 강화 등을 제언했다.

복지부는 "백서가 신종 감염병 대응뿐 아니라 국가방역체계 개편방안을 보완하는 데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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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복지부는 이날 의료인 단체, 전문학회 등의 추천을 거쳐 확정된 39명의 공로자와 중앙거점의료기관인 국립중앙의료원(NMC)에 대해 훈포상을 전수했다.

국립중앙의료원을 이끈 안명옥 원장과 민관합동 TF와 즉각 대응팀, 세계보건기구(WHO) 합동평가단에 참여한 민간 전문가 김홍빈 서울대 교수에게 훈장이 수여됐다.

심폐소생술 중 메르스에 걸렸던 신교연 건양대병원 파트장과 메르스 1번 환자를 비롯해 중환자 30여명을 진료한 국립중앙의료원의 조준성 호흡기센터장, 환자 발생 후 철저한 시설환경 관리로 확산을 막은 김숙녕 강동경희대병원 간호본부장 등 3명은 포장을 받았다.

메르스 집중 치료병원에서 47일간 음압 격리병상에 근무한 김정아 서울 보라매병원 수간호사와 국립중앙의료원 등 15명(곳)은 대통령표창을, 부산지역 첫 메르스 의심환자에 대한 적절한 전원 조치로 지역사회 확산을 막은 임홍섭 임홍섭내과의원 원장 등 20명은 국무총리 표창을 각각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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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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