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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동탄개발·재산·채무' 전방위 추궁…丁 전면 반박(종합)

송고시간2020-01-08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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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한국당 동탄 의혹제기에 "유감 표시 하려던 마음 싹 없어져…청문회 오염"

한국당, 채무관계·자녀 유학자금 등도 거론

답변하는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
답변하는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무총리 임명동의안 심사를 위한 인사청문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jeong@yna.co.kr

(서울=연합뉴스) 방현덕 이동환 이은정 김여솔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이틀째인 8일 자유한국당이 제기한 경기도 화성 동탄 택지개발 사업 개입 의혹을 강하게 반박했다.

전날 청문회에서 한국당은 정 후보자 측근이 특혜성 택지 공급을 받았고 정 후보자가 관여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으나, 정 후보자는 "인격 모독"이라며 전면 부인한 바 있다.

한국당은 이날도 이 문제를 도마 위에 올렸다. 화성도시공사가 신장용 전 민주당 의원 측에 부적절한 방식으로 택지를 공급했고, 신 전 의원은 정 후보자의 측근이라는 게 한국당의 주장이다.

한국당 김상훈 의원은 "민주당 의원 어떤 분은 '19대 총선에서 신 전 의원의 수원 권선 공천을 정 후보자가 해준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얘기도 한다"며 "정 후보자 측근들이 정 후보자를 이용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또한 화성 동탄의 부적절한 택지 공급이 감사원 감사결과보고서에 나왔다고 거론한 데 이어 정 후보자가 화성시 한 체육시설에서 브리핑을 받는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질문받는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무총리 임명동의안 심사를 위한 인사청문회에서 나경원 위원장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20.1.8 jeong@yna.co.kr(끝)

질문받는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무총리 임명동의안 심사를 위한 인사청문회에서 나경원 위원장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20.1.8 jeong@yna.co.kr

굳은 표정으로 질의를 듣던 정 후보자는 김 의원의 말이 끝나자마자 "참 기가 막힌 일"이라며 "이렇게 귀한 시간을 여러 번 소비해야 하느냐"며 작심 반박에 나섰다.

정 후보자는 "김 의원이 제시한 사진은 2017년 6월 1일 자이고, 이 개발 프로젝트는 2015년에 추진된 것이다. 2년이나 시차가 있다"며 "2015년 일어난 일을 2017년에 연결하는 것은 너무 부자연스럽지 않으냐"고 말했다.

이어 "저도 감정의 동물인지라 김상훈 의원에게 어제 한 말씀 했던 것에 대해 안타깝다고 유감 표시를 하러 나왔는데 그럴 마음이 싹 없어졌다"며 "청문회가 더 오염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신동근 의원은 "박근혜 정부 당시 부당한 외압을 넣었다면 서슬 퍼렇던 시대에 가만뒀겠느냐"며 "과대망상으로 무차별 인격 살인을 자행하는 것은 안 된다"고 정 후보자를 엄호했다.

한국당 김상훈 의원은 정 후보자가 국회의장 시절 옛 지역 선거사무장이 조합장으로 있는 부귀농협의 김치를 국회와 고속도로 휴게소에 특혜납품할 수 있도록 지원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정 후보자는 국회 납품과 관련해 "저는 몰랐는데, 알아보니 보좌진이 납품할 수 있도록 절차를 안내했다는 걸 확인했다"고 했다. 휴게소 특혜납품 의혹은 전면 부인했다.

민주당 박광온 의원은 "부귀농협의 김치 납품 액수는 994만원이다. 넉 달 납품했는데 납품가격과 비슷한 수준의 적자를 보고 납품을 중단했다"고 정 후보자를 거들었다.

질의 답하는 정세균 총리 후보자
질의 답하는 정세균 총리 후보자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무총리 임명동의안 심사를 위한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 질의에 답하고 있다. yatoya@yna.co.kr

또한 정 후보자의 재산을 둘러싼 문제 제기도 이어졌다.

한국당 김현아 의원은 정 후보자의 두 자녀가 모두 유학을 했음에도 단 한 번도 학비·생활비 지원을 한 적이 없다는 정 후보자의 말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에 정 후보자는 "아들의 경우 로스쿨 수업료 일부는 장학금을 받았고 나머지는 학자금 융자를 했다"며 "지난해에는 인턴을 하며 7만6천 달러를 벌었는데 1년 생활에 2만∼3만 달러면 된다"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송금을 한 번도 안했다면 자녀들이 원망했을 것"이라는 다그치자, 정 후보자는 "대학까지 보내고 키워주고 결혼도 시켜주지 않았느냐. 그 이후는 본인이 알아서 해야 한다"고 맞받았다.

새로운보수당 지상욱 의원은 "공직자 재산등록 때 사인 간 채무가 2010년 1억원, 2011년 5천억원씩 축소 신고됐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자는 "형님, 처남, 가까운 친구와 금전거래를 하며 차용증을 써본 적이 없다"며 "돈을 빌릴 땐 수표로 주거나 통장에 송금했고, 갚을 때도 송금하거나 수표로 줬다"고 해명했다.

그러자 한국당 소속인 나경원 특위 위원장은 "재산등록 내용과 인사청문 자료 중 어느 것 하나가 허위라는 이야기로, 이는 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정 후보자는 "선뜻 사인 간 채무가 많은 것도 납득이 안된다"는 나 위원장의 말에 "부자들은 좀 그런(납득이 안되는) 모양이죠"라고 대꾸하는 등 물러서지 않았다.

bangh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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