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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5당→일대일' vs 한국당 '3당→일대일'…회동형식 기싸움

송고시간2019-06-04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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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반드시 5당 모두" 한국당 "교섭단체 3당만" 고수…서로 제안 거부

손학규 '靑이 4당회담 제안' 언급도…회담 주도권 등 맞물려 신경전 치열

文대통령 북유럽 순방 5일 남아…7일 회동 불발되면 공전 장기화 우려도

문재인 대통령 - 여야 5당 대표 회담 (PG)
문재인 대통령 - 여야 5당 대표 회담 (PG)

[정연주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고상민 이동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당대표 간 회동의 형식을 두고 4일 청와대와 자유한국당 사이에서 기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청와대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여야 5당 대표 회동'을 하고서 곧바로 '문 대통령-한국당 황교안 대표 일대일 회담'을 하는 방안을 절충안으로 제시했지만, 한국당에서는 '문 대통령-교섭단체 3당(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 회담 뒤에 일대일 회담을 하자고 응수하고 있다.

9일로 예정된 문 대통령의 북유럽 순방 일정이 닷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청와대가 회담 날짜로 제시한 7일까지 이견을 좁혀지지 않는다면 국회 파행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흘러나온다.

문 대통령 "주요 법안이 신속히 처리되기를"
문 대통령 "주요 법안이 신속히 처리되기를"

(서울=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내년도 예산안에 대해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2018.11.1 scoop@yna.co.kr

문 대통령은 지난달 9일 취임 2주년을 맞아 진행한 KBS 대담에서 대통령과 여야 대표 회동을 제안했지만, 이후 참석 정당의 범위에 대한 이견이 불거지며 논의는 한달 가까이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이다.

청와대는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참석 대상인 여야 5당 대표가 모두 참석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한국당에서는 문 대통령과 황 대표가 일대일 회동을 해야 한다고 맞섰다.

대치가 길어지자 청와대에서는 지난달 31일 한국당에 '대통령-5당 대표 회동 직후 대통령-황 대표 일대일 회동'을 하자는 절충안을 제안했으나 한국당은 이를 거부했다.

그후 한국당이 이달 2일 '대통령-교섭단체 3당 회동 직후 일대일 회동' 이라는 역제안을 내놨지만, 이번에는 청와대가 이를 거부했다.

청와대는 지난해 협치를 위해 출범한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의 정신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5당 대표의 전원 참석이 필수라는 입장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여야정 상설협의체는 국회 협치의 축적물"이라며 "지금의 국면을 돌파하기 위해 3당만 만나거나 일대일로만 만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내에서는 "3당만 만나는 것은 다른 두 당(민주평화당·정의당)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는 얘기도 흘러나왔다.

이에 대해 한국당에서는 참석 범위를 지나치게 넓힌다면 논의가 분산될 수 있다고 주장하며 맞서고 있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지금 현재 국회에는 (문 대통령이 언급한) 5당 뿐만 아니라 2당이 더 있다. 그 모두와 함께하는 것은 말 그대로 진행이 되기 어려운 일"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2당은 민중당과 대한애국당을 뜻한다.

5·18 기념식의 문 대통령과 황교안 대표
5·18 기념식의 문 대통령과 황교안 대표

(광주=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제39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이 열린 광주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2019.5.18 xyz@yna.co.kr

정치권에서는 참석 정당의 범위에 따라 회담장에서 논의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이런 대치의 배경이 됐으리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회의 한 관계자는 "한국당으로서는 5당 대표가 참여할 경우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찬성한 4당 사이에서 황 대표가 고립될 가능성을 우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대로 교섭단체 3당만 참석하면 '1여 vs 2야' 구도가 생길 수 있다"며 "참석정당 범위에 따라 논의의 주도권을 어느 쪽에서 쥘지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역시 이날 의원총회에서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어제 저를 방문해 대통령과 4당 대표의 회담을 제의했지만 거부했다"고 공개 발언하면서 회동 형식을 둘러싼 논의가 복잡해지고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손 대표를 만난 것은 5당 대표 회동을 제안하고자 만난 것"이라며 "다만 황 대표가 이에 응하지 않으니, 황 대표가 못 오더라도 현안에 대해 당 대표들과 협의도 하고, 설명도 구하고 싶다는 얘기를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비공식으로 주고받은 얘기였다"며 4당 대표 회담을 공식 제안을 한 것이 아님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손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강 수석은) 5당 대표 회동 얘기는 하지 않았다. 분명히 4당 대표 회담만 얘기했다"며 "한국당이 회동에 응하지 않으니 4당이 만나 국회가 열리도록 압력을 넣자는 취지의 얘기를 했다. 그래서 (나는 이를 거부하고) 한국당을 끌어들이라고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손 대표는 "교섭단체 3당 대표 회담은 좋다. 그러나 다른 당(민주평화당·정의당)에는 문제가 될 수 있으니 그 부분은 청와대가 해결해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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