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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문고리 권력' 안봉근·이재만 소환…문건유출 등 추궁(종합)

송고시간2016-11-14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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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에서 말씀드릴 것"…일단 참고인이나 피의자로 전환 가능성

안봉근 검찰 출석, '국민 무시'에 이어 취재진도 무시?'
안봉근 검찰 출석, '국민 무시'에 이어 취재진도 무시?'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청와대 문고리 3인방' 안봉근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이 '비선실세' 최순실씨 의혹과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참고인 신분으로 14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안 전 비서관은 이날 정해진 시간을 피해 포토라인과 취재진을 완전히 무시하며 슬그머니 출석했다.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이보배 기자 = '비선 실세' 최순실(60·구속)씨의 국정농단을 방조하고 조력했다는 의혹을 사는 안봉근(50)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과 이재만(50) 전 총무비서관이 14일 오전 나란히 검찰에 출석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 등과 관련해 두 사람을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25분께 서초동 검찰청사에 나온 안 전 비서관은 "검찰에 올라가 말씀드리겠다"고 짧게 입장을 밝힌 뒤 곧바로 조사실로 향했다.

이 전 비서관은 오전 10시 25분께 검찰에 모습을 드러냈다.

어두운 표정의 이재만 전 총무비서관
어두운 표정의 이재만 전 총무비서관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청와대 문고리 3인방' 이재만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비선실세' 최순실씨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받기 위해 참고인 신분으로 14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그는 '문건유출은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냐', '정호성 전 비서관이 문건을 주는 것을 알았나', '최순실씨와 얼마나 자주 만났나' 등의 질문에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검찰은 두 사람을 상대로 청와대 대외비 문건을 최순실씨에게 전달하는 데 관여했는지, 박 대통령과 최씨 사이의 '메신저' 역할을 하며 국정개입을 도왔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두 사람은 일단 참고인으로 출석했지만 조사 과정에서 직무유기 또는 공무상 비밀누설 등 혐의의 피의자로 신분이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

검찰은 이들이 '국정농단' 의혹의 장본인인 최순실씨를 비호하며 깊이 유착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최씨가 보관·사용한 것으로 결론 난 태블릿 PC의 사용자 이메일 계정인 'greatpark1819'가 문고리 3인방이 공유해온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영상 기사 검찰 '문고리 권력' 안봉근ㆍ이재만 소환…문건유출 등 추궁
검찰 '문고리 권력' 안봉근ㆍ이재만 소환…문건유출 등 추궁

[앵커] 검찰이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의혹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을 대면 조사하겠다는 입장을 청와대에 전달했습니다. 검찰은 이에 앞서 이른바 문고리 3인방인 안봉근, 이재만 전 비서관을 조사합니다. 서울중앙지검 중계차 연결합니다. 김민혜 기자. [기자] 네, 사상 초유의 현직 대통령에 대한 검찰 조사를 앞둔 서울중앙지검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어제 "청와대에 화요일이나 수요일쯤 대통령을 조사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혀, 이르면 내일 조사가 이뤄질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검찰은 일단 대면조사 방식을 원칙으로 내세웠지만 구체적인 조사방식은 청와대와 협의할 것으로 보입니다. 대통령이 미르·K스포츠 재단 모금과정에 관여했는지, 청와대 문건이 최순실씨에게 유출되는 과정에 얼마나 개입했는지 등이 핵심 조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직 대통령의 검찰 소환은 전례가 없는 만큼, 대통령이 직접 검찰에 출석하기 보다는 수사팀이 청와대나 제3의 장소를 찾아가 조사하는 쪽에 조금 더 무게가 실립니다. 물론 청와대 측의 결단에 따라서는 대통령이 직접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앵커] 헌정 사상 유례없는 현직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앞두고 검찰의 행보가 무척 바쁘겠군요. [기자] 네, 현직 대통령을 수사하는 부담이 아무래도 클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검찰은 그만큼 관련 증거나 진술 등을 확보하는데 보다 힘을 쏟고 있는 모습입니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안봉근·이재만 전 비서관을 불러 국정농단 의혹을 조사할 방침입니다. 예정보다 30분 가까이 일찍 도착한 안봉근 전 비서관은 이번 의혹들에 대해 검찰에서 밝히겠다는 말을 남기고 서둘러 조사실로 들어갔습니다. 10시 24분쯤 도착한 이재만 전 비서관 역시 검찰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며 여러 의혹들에 대한 질문에 대해 답을 피했습니다. 구속된 정호성 전 비서관과 함께 '문고리 3방'으로 불려왔던 대통령의 최측근들로, 이들 역시 최순실씨의 청와대 출입을 돕거나 연설문 사전 유출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아왔습니다. 참고인 신분이지만 조사 내용에 따라 피의자로 바뀔 수 있고, 정호성 전 비서관처럼 조사 도중 체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검찰은 주말과 휴일 이틀동안에는 지난해 7월 대통령과 독대했던 대기업 총수들을 모두 불러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를 캐물었는데요, 이 또한 대통령에 대한 조사를 앞두고 하나하나 의혹을 확인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됩니다. 서울중앙지검에서 연합뉴스TV 김민혜입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41(기사문의) 4409(제보), 카톡/라인 jebo23

특히 이 전 비서관은 청와대 문서 보안 책임자라는 점에서 법적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 전 비서관이 청와대 문서를 외부로 빼낼 때 이 전 비서관이 묵인 또는 방조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안 전 비서관은 제2부속비서관 시절 최씨가 청와대 관저를 자유롭게 드나들도록 자신의 차량을 제공하는 등 편의를 봐준 의혹도 제기됐다.

두 사람은 정 전 비서관과 함께 박 대통령이 1998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당선돼 정치에 입문한 때부터 20년 가까이 근접 보좌해온 인물이다.

청와대 입성 후에는 고위 공직 인사에 개입하고 각료들의 박 대통령 면담 여부를 결정할 정도로 막강한 권한을 휘둘렀다. 일각에선 이들이 최씨의 전 남편인 정윤회씨 또는 최씨에 의해 발탁됐다는 얘기도 있다.

두 사람 조사는 16일께로 예상되는 박근혜 대통령 대면조사를 앞두고 대통령의 평소 역할과 일정, 업무 처리 등에 관한 진술을 확보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대통령 조사를 위한 준비를 사실상 마무리하고 청와대 측과 세부 일정과 조사 장소 등을 조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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