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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김영재 부부 '王수석'에 현금뭉치·부인 무료시술도"(종합)

송고시간2017-02-02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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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백·위스키·식사 제공…특검 "뇌물액 수천만원 상당"

김영재측 "가방 선물 안종범이 요구" 주장…'죄질·책임 덜기' 전략인 듯

특검 "김영재 부부 '王수석'에 현금뭉치·부인 무료시술도"(종합) - 1

김영재 김영재의원 원장이 2016년 12월 1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3차 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김영재 김영재의원 원장이 2016년 12월 1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3차 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전명훈 기자 = 김영재 '김영재의원' 원장의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김 원장 부인 박채윤 와이제이콥스메디칼 대표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에게 현금 수천만원을 준 것으로 파악했다.

특검팀은 안 전 수석에게 뇌물을 준 혐의(뇌물공여)로 박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전날 청구하면서 이를 피의사실에 반영했다.

2일 사정당국과 특검 측 관련자에 따르면 특검팀은 박 대표가 안 전 수석 측에 현금 500만원이 든 쇼핑백 등을 반복해 건넸고 이런 방식으로 현금이 2천500만원을 뇌물로 준 혐의가 있다고 구속영장 청구서에서 기재했다.

성형외과 진료를 주로 하는 김영재의원 측은 안 전 수석의 부인에게 무료 시술을 해준 혐의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특검은 '김영재의원'에서 이 병원 직원의 이름으로 된 진료기록부를 여러 건 확인하고 실제로 시술을 받은 인물이 누구인지를 조사해 왔다.

특검은 박 대표가 안 전 수석의 부인이 사용하도록 두 차례 이상 고가 외국 브랜드 가방을 선물한 것도 구속영장 청구서에 함께 적시했다.

호송차에서 내리는 안종범
호송차에서 내리는 안종범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1일 오후 서울 강남구 특검 사무실 조사실로 향하고 있다. 2017.2.1
saba@yna.co.kr

특검은 현금, 가방, 시술 등이 와이제이콥스메디칼이 산업통상자원부의 연구개발(R&D) 과제를 수행하도록 선정된 것에 대한 대가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 고급 위스키, 화장품 등이 안 전 수석 측에 건네졌으며 박 대표가 안 전 수석에게 음식을 대접한 사례도 특검에 포착됐다.

이에 따른 뇌물 가액은 금품, 향응 등 수천만원에 육박하며 수사가 진행됨에 따라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이규철 특검보는 2일 브리핑에서 안 전 수석이 박 대표로부터 받은 뇌물 액수에 관해 "금품이나 향응을 모두 포함해 뇌물로 볼 수 있는 금액을 정확하게 말할 수는 없으나 수천만원 상당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박 대표와 김 원장은 작년 3월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 4개국 순방 때 비공식적으로 동행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투자자들을 만나는 등 특별대우를 받기도 했다.

박 대표는 특검 조사에서 안 전 수석의 부인에게 수백만원 짜리 가방을 선물한 것은 인정했으나 안 전 수석이 '아내가 명품 가방을 좋아한다'며 사실상 선물을 요구한 데 따른 것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수석 부부에게 향응을 제공한 것도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친분에 따른 것이며 자신들도 안 전 수석으로부터 차(茶)와 같은 선물을 받곤 했다는 게 박 대표 측의 주장이다.

이런 주장은 뇌물을 제공한 측의 청탁 등 부정한 의도와 그에 따른 법적 책임을 덜어내기 위한 전략으로도 보인다.

서울중앙지법 조의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3일 오전 10시 30분께 박 대표를 피의자 심문하고 이날 오후 늦게 그를 구속할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김영재 원장이 2017년 1월 17일 의료법 위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김영재 원장이 2017년 1월 17일 의료법 위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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