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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외교장관 통화…틸러슨 "임박한 위협 북핵에 공동접근하자"

송고시간2017-02-07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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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세-틸러슨 25분간 첫 통화…'동맹강화·사드 계획대로 추진' 확인

이달 중 정식 외교장관회담 열기로…독일 다자회의서 개최 가능성

한미외교장관 통화…틸러슨 "임박한 위협 북핵에 공동접근하자" - 1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한·미는 7일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후 처음 진행한 외교장관간 통화에서 북핵을 '임박한 위협'으로 규정하고 공동의 접근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렉스 틸러슨 미국 신임 국무장관은 7일(한국시간) 오전 7시 50분부터 이뤄진 약 25분간의 통화에서 이같이 뜻을 같이했다.

윤 장관은 "지난 20년간 한ㆍ미 양국의 수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핵무기 개발 최종 단계에 근접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북핵 문제가 미국 신행정부가 당면한 가장 심각한 외교안보 현안이 될 것"이라며 "양국 정부가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항상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북한이 한미에 대한 핵 선제타격을 운운하는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추구하는 '힘을 통한 평화(peace through strength)' 기조는 적실성을 갖는다고 평가한 뒤 한미 양국이 확고한 '북핵불용' 원칙을 견지하며 그간 구축해온 전방위적 대북 제재ㆍ압박 체제를 철저히 가동시켜 나가자고 말했다.

윤병세 외교장관[연합뉴스 자료사진]

윤병세 외교장관[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러자 틸러슨 장관은 "북핵 위협의 심각성과 도발 전망에 대한 윤 장관의 평가 및 한ㆍ미간 긴밀한 공조를 지속할 필요성에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미 양국이 '임박한 위협(immediate threat)'인 북핵 문제에 대해 공동의 접근 방안을 발전시켜 나가자고 제안하고, 조만간 양국 외교장관 회담에서 이를 최우선 의제로 삼아 구체적으로 협의하자고 말했다.

두 장관은 미국의 새 행정부 하에서도 한미 관계를 북한ㆍ북핵 문제 등 도전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가장 강력한 동맹으로 더욱 강화시켜 나가자는 데 뜻을 같이 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이와 관련 윤 장관은 확장억제전략협의체(ECSCG)를 포함한 한미간 다양한 고위급 협의 메커니즘을 활성화하자고 제안했으며, 틸러슨 장관은 이에 "한미동맹은 아시아태평양지역내 평화와 번영을 위한 핵심"이라며 "확장 억제를 포함한 미국의 대한 방위공약은 앞으로도 확고할(steadfast)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양측은 주한미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는 오직 북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방어적 조치이며 다른 국가의 이익을 침해하지 않는다는 인식 하에 사드 배치를 계획대로 추진해 나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양측은 아울러 북한을 비핵화의 길로 이끌어내기 위해 무엇보다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철저한 안보리 결의 이행을 포함해 중국을 견인해 나가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외교부는 덧붙였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AP.연합뉴스 자료사진]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AP.연합뉴스 자료사진]

양국 장관은 한미 동맹관계 강화를 위한 구체적인 전략 및 액션 플랜 논의를 위해 2월 중 보다 심도 있는 협의의 기회를 갖자는 데 합의했다.

이에 따라 오는 16∼17일(현지시간) 독일 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 또는 17∼19일 뮌헨에서 열리는 뮌헨 안보회의에서 두 장관이 정식 회담을 개최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한편, 윤 장관은 최근 한일 관계 및 동북아 역내 정세에 대한 설명을 했으며, 틸러슨 장관이 "한국 정부의 한일관계 개선 노력을 지지한다. 이러한 노력이 한미일 3국 협력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외교부는 소개했다.

이번 통화는 틸러슨 장관 취임 이후 한미 외교장관간 첫 공식 소통이다. 틸러슨 장관은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상원에서 인준안이 통과되면서 곧바로 취임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통화(1월30일)와 양국 국방장관 전화통화(1월31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방한(2일)에 이은 이날 통화는 급변하는 국제 정세와 북한의 거듭된 도발 위협에 대응해 한미간 견고한 동맹관계를 재확인하고 이를 내외에 발신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한편 틸러슨 장관은 윤 장관과 통화에 앞서 이날 오전 7시 30분부터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과 통화했다. 두 장관은 트럼프 정권 출범 이후에도 미일동맹을 견지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안정을 위해 협력해 나가자는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hapy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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