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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조작 파문' 安 턱밑까지…늪에 빠진 국민의당(종합)

송고시간2017-06-30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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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명에도 '지도부 연루' 의심 커져…지지율 5%, 창당이래 최저치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국민의당은 30일 문준용 의혹제보 조작과 관련, 대선 당시 지도부가 연루된 게 아니냐는 잇따른 지적에 적극 해명하고 나섰지만 사태의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당원 이유미씨의 '단독범행'을 거듭 주장하고 있으나 검찰 수사 결과를 예단할 수 없는데다 당 지지율마저 급락세를 보여 창당 이후 최대의 위기에 몰렸다. 묵묵부답인 안철수 전 대표를 향해서도 점차 상황이 옥죄어오는 분위기다.

19대 대선 당시 국민의당 공명선거추진단장을 맡았던 이용주 의원이 지난 28일 오후 국회 당대표실에서 '문준용 의혹제보 조작' 파문과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유미 씨의 SNS 대화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19대 대선 당시 국민의당 공명선거추진단장을 맡았던 이용주 의원이 지난 28일 오후 국회 당대표실에서 '문준용 의혹제보 조작' 파문과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유미 씨의 SNS 대화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국민의당은 그간 조직적 공모가 밝혀지면 당을 해체하겠다고 배수진을 치며 '이유미 단독범행'에 힘을 실어왔다.

하지만 이용주 의원이 28일 "이씨가 검찰에서 제보조작을 혼자 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힌 것과 관련, 전날 이씨 변호인이 보도자료를 내고 "단독범행 취지의 진술을 이 의원에게 전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씨 진술을 두고 양측 주장이 향후 진실게임 양상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또 이씨가 의혹 폭로 사흘 뒤인 5월 8일 이준서 전 최고위원에게 증언 신빙성에 문제가 있음을 강하게 시사하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냈지만, 국민의당이 이를 알고도 언론에 밝히지 않은 것이 확인돼 논란이 일었다.

이 전 최고위원이 의혹 발표 전 박지원 전 대표 비서관이 관리하는 휴대전화로 제보를 상의하는 메시지를 보냈고, 제보조작 대국민사과 하루 전인 지난 25일에는 안철수 전 대표를 찾아가 논의한 사실도 추가 확인된 실정이다.

이준서 국민의당 전 최고위원이 지난 28일 오전 서울 성북구 돈암동 자택 앞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아들 취업 특혜 의혹 조작사건 수사를 진행 중인 검찰은 이날 이 전 최고위원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준서 국민의당 전 최고위원이 지난 28일 오전 서울 성북구 돈암동 자택 앞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아들 취업 특혜 의혹 조작사건 수사를 진행 중인 검찰은 이날 이 전 최고위원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박 전 대표 측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박 전 대표와 비서관의 쌍방 발신 기록을 조회한 결과 통화 사실이 전혀 없다"고 밝히며 제보를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국민의당은 논란에 일일이 해명하며 '지도부 연루설'을 차단하는 데 주력했지만, 의심의 눈초리는 쉽게 거둬지지 않고 있다.

국민의당은 이날 한국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지난 27∼29일 전국 성인 1천5명 대상, 신뢰수준 95%, 오차범위 ±3.1%포인트)에서 지지율이 지난주(7%)보다 2%포인트 낮은 5%로 떨어지며 원내 5개 정당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다.

국민의당이 사태 수습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의혹발표 당시 대선후보로서 선거상황의 최종 책임자였던 안 전 대표의 정치적인 입지도 크게 흔들리고 있다.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안 전 대표는 박주선 비대위원장이 지난 26일 제보조작을 고백한 이후 줄곧 침묵을 이어오고 있다.

이르면 이날 언론 앞에 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지만, 안 전 대표 측 김경록 전 대변인이 "안 전 대표는 이번 사건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을 뿐 아직 입장표명 계획은 없다며 장고를 이어갔다.

박 비대위원장은 오전 김동철·박지원·김관영·조배숙 등 당내 중진 의원들과 모여 검찰 수사 협조와 과잉수사 대응 필요성 등 파문 대처 방안을 논의했다.

다만 참석자들은 엄중한 상황 속에서 자중지란으로 비칠까 우려한 듯 안 전 대표 책임론이나 입장표명에 대해선 얘기가 나오지 않았다며 말조심을 하는 분위기였다.

국민의당 이용호 정책위의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국민의당 이용호 정책위의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국민의당이 이번 사태로 도덕성에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입고 존폐 위기로 내몰리는 게 아니냐는 평가 속에, 일부 의원들이 더불어민주당으로 합류할 수 있다는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

박 비대위원장은 SBS 라디오에 출연, 호남 의원들의 탈당설과 관련해 "그렇게 얘기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직접 들어본 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지금 어려움을 겪고는 있지만, 국민의당이 없어지면 문재인 정부가 호남에 대한 약속과 배려를 지키지 않을 것이다. 국민의당에 역할과 소임이 있다는 격려도 많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상돈 의원은 TBS 라디오에서 "수도권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유례없는 압승을 거둔다면 나머지 세 정당이 다 어렵다"며 다당제 구도 자체가 무너질 수 있다는 견해를 보였다.

이 의원은 "총선에서 3당이 생겨도 결국 양당제로 회귀하는 것을 많이 봤다"며 "거대 여당인 민주당을 견제하기가 상당히 어려울 것 같다"고 우려했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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