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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황금연휴 열흘 확정…직장인 '웃고'·취준생 '울고'

송고시간2017-09-05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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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표 매진·숙박예약도 꽉 차…"그래도 쉬어서 좋다"

대학원생·공무원시험준비생 "황금연휴는 그림의 떡" 한숨


비행기 표 매진·숙박예약도 꽉 차…"그래도 쉬어서 좋다"
대학원생·공무원시험준비생 "황금연휴는 그림의 떡" 한숨

'10월 황금연휴' 여행 떠나 볼까
'10월 황금연휴' 여행 떠나 볼까

(영종도=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올 추석 연휴 시작 전 10월 2일(월요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안건이 5일 오전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 10월 2일 임시공휴일지정으로 '열흘간의 황금연휴'가 완성돼 여행객들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5일 오전 인천공항 출국장 여행사 카운터에서 여행객들이 여행 준비를 하고 있다. 2017.9.5

(서울=연합뉴스) 사건팀 = 다음 달 2일(월요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자 시민들은 각자 처한 사정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 표정을 지었다.

정부가 5일 오전 국무회의에서 '10월 2일 임시공휴일 지정안'을 의결하면서 추석 명절을 앞둔 9월 30일(토요일)부터 한글날인 10월 9일(월요일)까지 최장 열흘간 쉴 수 있게 되자 직장인 사이에서는 환호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서울 강남구에 사는 직장인 신인철(38) 씨는 "모처럼 긴 연휴를 보내게 돼 좋다"면서 "연휴가 긴 만큼 집에서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가족들과 서울 근교로 나들이를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직장인 강 모(28·여) 씨는 "하루하루가 귀한 '연차 빈민자'에게는 너무나도 반가운 소식"이라며 환영했고, 직장인 전 모(29·여) 씨도 "회사에서 다음 달 2일을 임의로 휴무일로 지정해 연차를 쓸 뻔했는데 하루를 아낀 셈"이라며 기뻐했다.

외국행 비행기 표는 이미 다 매진됐고, 국내 주요 관광지의 게스트하우스 예약도 꽉 찬 지 오래라 발만 동동 구르는 사람들도 있었다.

한 달 전부터 가족여행을 알아봤다는 주부 정 모(53) 씨는 "제주와 일본 등 가까운 곳으로 떠나려고 했는데 이미 항공·숙박 예약이 끝났다고 한다"면서 "남아있는 좌석은 가격이 너무 올라 고민하고 있다"며 아쉬워했다.

고등학교 교사인 장 모(29·여) 씨는 "이렇게 긴 연휴가 또 언제 올까 싶어 돈을 배로 얹어 줘서라도 미국 뉴욕에 다녀오려고 했는데 도무지 표를 구할 수가 없어서 절망스럽다"고 했다.

치과의사 김 모(31) 씨는 "여수·강릉·제주 등에 있는 게스트하우스를 몽땅 뒤져봤지만, 도무지 예약할 수가 없었다"면서 "이러다가 그냥 일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황금연휴'에 외국행 비행기표 매진
'황금연휴'에 외국행 비행기표 매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휴 기간 집 떠나면 고생'이라고 믿는 현 모(58) 씨는 "어딜 가든 북적대고 고속도로도 꽉 막힐 것 같아 집에 있으면서 그간 못 본 영화도 보고, 책도 읽으려고 한다"고 했다.

열흘 동안 무엇을 하면서 쉬어야 할지 '행복한 고민'을 하는 직장인들과 달리 취업준비생과 대학원생들은 "황금연휴는 '그림의 떡'일 뿐"이라며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었다.

올해 초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이라는 박 모(33) 씨는 "열흘 가까이 되는 '황금연휴'가 아쉽긴 하지만 마음을 다잡고 독서실에서 인터넷 강의를 들으며 보낼 것"이라며 씁쓸해했다.

2년째 대기업 입사를 준비 중인 서 모(27) 씨는 "최근 면접을 봤는데 합격을 하면 신나게 놀러 다니겠지만, 불합격한다면 취업 준비에 더욱 매진해야 할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대학원생 박 모(30) 씨는 "정부가 임시공휴일로 지정해도 교수님이 연구실에 나오라고 하면 모든 계획이 물거품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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