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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위안부 면담 공언…인권전문가의 새 접근법 '주목'

송고시간2017-05-25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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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위안부 합의 '전쟁시기 여성인권침해' 시각서 접근할 듯

취임시 위안부 합의에 대한 정부입장 정리에도 영향 클 듯

(서울=연합뉴스) 김승두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25일 청문회 준비를 위해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 인근 임시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승두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25일 청문회 준비를 위해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 인근 임시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조준형 기자 = 문재인 정부 첫 외교사령탑으로 내정된 강경화(62)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만나겠다고 공언해 주목된다.

강 후보자는 뉴욕에서 귀국한 첫날인 25일 오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 인근 임시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위안부 피해자들을 만나러 갈 것이냐'는 질문에 "사실 지난번 휴가차 왔을 때 뵈러 가려고 연락하니 한 분께서 몸이 편찮으셔서 그날 (피해자 거주시설이) 문을 닫아서 못 갔지만 기회가 되면 꼭 한번 가볼까 한다"고 답했다.

맥락상 강 후보자의 말은 '나눔의 집'과 같은 위안부 피해자들의 거주 시설을 찾아가 피해자들의 말을 듣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2015년 12월 28일 한일 위안부 합의후 생존 피해자 중 70% 이상이 합의에 따라 설치된 피해자 지원 재단(화해·치유재단)의 치유금 사업을 받아들였으며 치유금 수령을 거절한 피해자들은 주로 나눔의 집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등 지원 단체에 속해 있는 할머니들이다.

결국 강 후보자의 말은 한일위안부 합의에 반대하는 피해자 및 지원단체와 만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일 위안부 합의 이후 반대 여론이 강한 상황에서 아직 외교장관이 정대협이나 나눔의 집을 방문한 적은 없었다.

인권 전문가인 강 후보자가 외교장관으로 내정되자 위안부 문제를 어떻게 다뤄 나갈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커진 상황이라 강 후보자의 이날 발언은 관심을 모은다.

특히 한일 위안부 합의 도출 과정에서 양국 관계 정상화라는 정치적 목적이 과도하게 중시되면서 피해자들의 동의를 구하는 절차가 충분치 못했다는 지적이 많은 만큼 강 후보자가 장관이 되면 새로운 시각에서 문제를 바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제기되는 것이다.

특히 강 후보자는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 부대표,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의 사무차장보 겸 부조정관 등으로 일하며 세계 곳곳에서 일어난 인권 유린 문제를 다룬 경험이 있는 만큼 최악의 전시(戰時) 여성인권 침해인 위안부 문제와 관련, 피해자의 시각을 좀 더 반영할 수 있으리라는 시각이 있다.

김기정 국가안보실 2차장도 24일 "새로운 장관(강경화 후보자)이 오시면 인권 전문가니 아마 그런 관점에서 위안부 문제에 관한 리뷰(검토)와 좋은 안들을 만들어낼 수 있다"며 기대를 표했다.

결국 강 후보자가 장관으로 취임하면 국내 여론의 재협상 요구가 거센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한 문재인 정부의 입장 정리에 그의 역할이 작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답변하는 강경화 외교장관 후보자
답변하는 강경화 외교장관 후보자

(서울=연합뉴스) 김승두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는 25일 청문회 준비를 위해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 인근 임시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7.5.25
kimsdoo@yna.co.kr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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