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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백남기 농민 사망원인 9개월만에 '병사'→'외인사'로 수정(종합)

송고시간2017-06-15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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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사망진단서 작성 전공의가 수정권고 수용"

"유족에게 사과…사회적 논란 일으켜 국민에게도 송구"

고개 숙인 서울대병원
고개 숙인 서울대병원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15일 오후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열린 고 백남기씨 사인을 병사에서 외인사로 변경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에서 김연수 서울대병원 진료부원장이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mon@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김민수 기자 = 서울대병원이 고(故) 백남기 농민 사망진단서를 기존 '병사'에서 '외인사'로 변경했다.

15일 서울대병원은 어린이병원 1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백남기 농민의 사망진단서에 기재된 사망의 종류를 변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래픽] 고 백남기 농민 사망원인 9개월만에 '병사'→'외인사'로 수정
[그래픽] 고 백남기 농민 사망원인 9개월만에 '병사'→'외인사'로 수정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이번에 사망진단서를 수정하게 된 것은 당시 사망진단서를 직접 작성한 신경외과 전공의가 병원 의료윤리위원회의 수정권고를 받아들임에 따라 이뤄졌다.

이번에 수정된 사망진단서는 유족 측과 상의해 재발급될 예정이다.

서울대병원의 이번 조치에 따라 백남기 농민의 사인은 사망진단서가 나온 작년 9월이후 9개월 만에 바뀌게 됐다. 병원이 사망자의 사인의 변경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일각에서는 서울대병원이 새 정부가 들어서자 뒤늦게 이런 조처를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날 서울대병원은 유가족에게 사과의 뜻을 밝혔다.

김연수 진료부원장은 "오랜 기간 상심이 컸을 유족들에게 진심으로 깊은 위로의 말과 안타까운 마음을 전한다"며 "오늘 오전에 유족을 직접 만나 이같은 뜻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서창석, 백선하 교수 파면하라'
'서창석, 백선하 교수 파면하라'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고 백남기씨 사인을 병사에서 외인사로 변경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이 열린 15일 오후 서울대학교병원 어린이병원 브리핑실 밖에서 공공운수노조원들이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mon@yna.co.kr

김 부원장은 "또 이번 일에 관련된 모든 사람을 비롯해 국민 여러분에게 사회적 논란을 일으킨 점을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외상 후 장기간 치료 중 사망한 환자의 경우 병사인지, 외인사인지 의학적 논란이 있을 수 있으나, 대한의사협회 사망진단서 작성 지침을 따르는 게 적절하다는 판단을 내리게 됐다"고 수정 배경을 설명했다.

김 부원장은 "백남기 농민의 사망진단서를 직접 작성한 전공의는 피교육자 신분이지만, 사망의 종류를 판단할 수 있는 지식과 경험이 있고 법률적인 책임도 갖고 있다"고 사인변경에 문제가 없음을 강조했다.

영상 기사 서울대병원, 백남기 농민 사망진단서 '병사'→'외인사'로
서울대병원, 백남기 농민 사망진단서 '병사'→'외인사'로

[앵커] 서울대병원이 고(故) 백남기 농민 사망진단서를 기존 '병사'에서 '외인사'로 변경했습니다. 조금 전 서울대병원이 기자회견을 통해 사인 변경 원인을 설명했는데요. 자세한 소식 취재 기자연결해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준흠 기자, 서울대학교 병원이 사망진단서를 수정했다고요? [기자] 네. 서울대병원이 고(故) 백남기 농민 사망진단서를 기존 '병사'에서 '외인사'로 변경했습니다. 서울대병원은 조금 전 오후 2시에 기자회견을 열고 윤리위원회를 통해 그동안 논란이 됐던 고 백남기 농민의 최종 사망진단서를 수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사망진단서가 나온지 9개월만입니다. 병원 측은 사망 원인을 급성경막하출혈에서 외상성경막하출혈에 의한 패혈증으로 수정했습니다. 백 씨는 급성신부전으로 숨졌는데, 급성신부전은 외부충격 때문에 발생했다고 말을 바꾼 겁니다. 김연수 서울대병원 의료윤리위원장은 병사인지 외인사인지 의학적 논란이 있지만, 대한의사협회 사망진단서 작성 지침을 따르는 것이 적절하는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네. 백남기 농민의 사망진단서, 서울대병원이 기존에는 병사로 표기해서 논란이 계속 돼왔죠? [기자] 네. 집회 도중 경찰이 쏜 물대포에 쓰러진 백 씨는 지난 2016년 9월 서울대병원에서 317일 투병 끝에 숨졌습니다. 당시 주치의였던 백선하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백 씨의 사인을 병사로 기록해 유족과 시민단체 측으로부터 강한 비판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백 교수는 병사 표기에 외압은 없었고 윤리에 맞는 행동이라며 주장을 굽히지 않았는데요. 이 때문에 병원측은 백씨를 진료한 또다른 주치의사 명의로 사망진단서를 최종 변경했습니다. 병원이 사망자의 사인을 바꾸는 일은 극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백 교수는 지난해 11월 신경외과 과장직에서 보직해임됐습니다. 병원 측은 사회적 논란을 일으켜 국민들에게 송구하다며 수정한 사망진단서를 유족측과 상의해 재발급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41(기사문의) 4409(제보), 카톡/라인 jebo23

백남기 농민은 2015년 11월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1차 민중 총궐기' 집회에서 경찰이 쏜 물대포를 맞고 쓰러진 후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고인은 서울대병원에서 317일 투병 끝에 지난 2016년 9월 사망했다. 당시 주치의였던 백선하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백남기 농민의 사인을 병사로 기록해 유족과 시민단체 측으로부터 강한 비판을 받아왔다.

병원 측은 이후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사망진단서 작성 과정에 외압이 있었는지를 조사했으나, 사망진단서 작성은 '주치의 고유 권한'이라는 이유로 문제없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서울대병원은 이번 백남기 농민 사망진단서 논란처럼 의사 개인의 판단이 전문가집단(대한의사협회 등)의 합의된 판단과 다를 경우 이를 논의할 수 있는 시스템을 운영할 계획이다.

김 부원장은 "'서울대병원 의사직업윤리위원회'를 이달 초 만들었으며, 위원 위촉 등 세부지침이 마련되는 대로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백남기투쟁본부, 검찰 수사 촉구
백남기투쟁본부, 검찰 수사 촉구

(서울=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백남기투쟁본부, 공권역감시대응팀 등 시민단체들이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백남기 농민 물대포 진압 관련 검찰의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2017.4.26
handbroth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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