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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하성용 KAI 前대표 긴급체포…배임수재·회계분식 혐의

송고시간2017-09-20 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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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 시한 내에 구속영장 청구 여부 결정 방침"…경영비리 전반 관여 의혹

검찰 소환되는 'KAI 경영비리 의혹정점' 하성용
검찰 소환되는 'KAI 경영비리 의혹정점' 하성용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경영비리 의혹 정점에 있는 하성용 전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소환되고 있다. 2017.9.19
yatoya@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보배 기자 =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경영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하성용 전 대표를 20일 새벽 긴급체포했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이용일 부장검사)는 "하 전 대표의 조사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배임수재, 회계 분식 등 혐의로 긴급체포했다"며 "향후 체포시한(48시간) 내에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하 전 대표에 대한 조사 내용과 적용 법리 등을 검토한 뒤 조만간 구속영장을 청구할 전망이다.

검찰은 전날 오전 하 전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대규모 분식회계, 원가 부풀리기, 부정 채용, 비자금 조성 등 그간 KAI에 제기된 각종 경영비리 의혹 전반에 관여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2013∼2017년 KAI 대표로 재직한 하 전 대표는 경영비리 혐의 전반에 깊숙이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검찰은 KAI가 고등훈련기 T-50, 경공격기 FA-50 등을 군 당국에 납품하면서 전장 계통 부품 원가를 수출용보다 높게 책정하는 방식으로 100억원대 이상의 부당 이익을 챙긴 의혹을 수사해 왔다.

또 KAI가 차세대 전투기(KF-X) 사업, 이라크 공군 공항 건설 등 해외 사업 등과 관련해 수익을 회계기준에 맞지 않게 재무제표에 선반영하는 등 수천억원대 규모의 분식회계를 한 정황을 포착해 금융당국과 공조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하 전 대표가 연임을 목표로 실적을 부풀리기 위해 분식회계를 직접 지시하거나 묵인했다고 의심할 만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항공우주산업 본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국항공우주산업 본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KAI는 유력 정치인과 지방자치단체 고위 간부 등의 청탁을 받고 부당하게 10여명의 사원을 채용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채용 실무를 주도한 KAI 간부로부터 하 전 대표가 직접 유력 인물의 친인척을 채용하라고 지시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상태다.

검찰은 하 전 대표를 비롯한 KAI 핵심 경영진이 직원들에게 명절 선물 등으로 지급하겠다면서 대량 구매한 상품권 가운데 수억원 어치를 빼돌려 사용한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다.

이밖에 하 전 대표는 측근 인사들이 퇴사해 차린 협력업체에 일감을 몰아주고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도 받는다.

검찰은 특히 하 전 대표가 T사를 위장 협력사로 차려 실소유하면서 일감을 몰아주는 대가로 6억원대 T사 지분을 차명으로 취득한 것으로 보고 배임수재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하 전 대표는 검찰의 방산비리 수사가 시작되자 7월 20일 "저와 KAI 주변에서 최근 발생하고 있는 모든 사항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bo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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