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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에 사퇴압력' 조원동 前수석 영장심사…"참담한 심경"

송고시간2016-11-23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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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회장 선임·최순실 단골 병원 해외진출에도 개입 의혹

검찰로 향하는 조원동
검찰로 향하는 조원동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최순실 의혹'에 연루된 것으로 지목되는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23일 오전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향하고 있다.
검찰은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에게 퇴진 압력을 행사한 의혹을 받는 조 전 수석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구속 여부는 이날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결정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이보배 기자 =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에게 퇴진 압력을 행사한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조원동(60)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23일 오전 법정에 출석했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직전인 이날 오전 10시 10분께 서울중앙지법 청사에 도착한 조 전 수석은 "이 자리에 선 게 참담한 심경이다. 충분히 소명도 하고 가려서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혼자 다 떠안게 된다는 생각을 해보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법원에서 현명한 판단을 기대하고 모든 것을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포스코 회장 선임 과정에서 김기춘 실장의 영향력이 있었냐', '이미경 부회장 퇴진 압박 대통령 지시였냐'는 취재진의 다른 질문에는 "법원에서 다 말씀드리겠다"고 말한 뒤 법정으로 향했다.

검찰에 따르면 조 전 수석은 2013년 말 이 부회장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도록 강요한 혐의(강요미수)를 받는다. 그러나 이 부회장은 퇴진 압력에도 불구하고 공식적으로 물러나지는 않아 미수 혐의가 적용됐다.

언론에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조 전 수석은 손경식 당시 CJ그룹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대통령(VIP)의 뜻"이라며 이 부회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이 부회장은 당시 횡령 등 혐의로 구속 수감된 동생 이재현 회장을 대신해 외삼촌인 손 회장과 함께 경영 전면에 있었다. 그는 이후 사실상 경영에서 손을 떼고 미국에 머물고 있다.

조 전 수석은 검찰에서 "박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화계 일각에서는 CJ가 자사 케이블 방송 채널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하는 프로그램을 방영하고, 대선 당시 문재인 민주당 후보가 관람 후 눈물을 흘린 영화 '광해'를 배급한 것 등으로 현 정권의 미움을 샀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조 전 수석은 2013년 말 포스코 측에 "차기 회장은 권오준으로 결정됐다"고 통보하는 등 회장 선임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실제로 권 회장은 2014년 1월 정준양 전 회장의 후임으로 뽑혔다.

이밖에 조 전 수석은 2014년 2월 최씨와 딸 정유라(20)씨의 단골 병원으로 알려진 '김영재 의원(진료과목 성형외과)'의 해외진출을 추진했다는 의혹도 있다. 해외진출은 실패했고 3개월 뒤 조 전 수석이 그 책임을 지고 경질됐다는 뒷말이 나오기도 했다.

검찰은 이달 14일 조 전 수석의 자택을 압수수색한 뒤 17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11시간 조사했다.

영장심사는 서울중앙지법 성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의 심리로 진행된다. 구속 여부는 밤늦게 결정될 예정이다.

bo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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