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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 단백질 눈에 넣어 시력 보정한다

송고시간2017-06-2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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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 김성환 연구팀 '광학 인공생체조직' 최초 개발

(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인체에 해롭지 않으면서도 시력 보정 효과를 볼 수 있는 안구용 나노 광학 소자가 처음으로 개발됐다.

실크 광자결정 유연 소자의 역학적 변형
실크 광자결정 유연 소자의 역학적 변형

(대전=연합뉴스) 아주대 김성환 교수 연구팀이 누에고치에서 추출한 실크 단백질에 광중합 반응을 거쳐 3차원 광자결정 소자를 구현했다. 제작된 소자는 습윤한 환경에서 늘어남, 구부림, 눌림과 같은 다양한 외력에 변형하면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한다. [한국연구재단=연합뉴스]

한국연구재단은 아주대 김성환 교수 연구팀이 누에고치에서 추출한 천연 실크 단백질을 활용해 3차원 광자결정 소자를 만들었다고 22일 밝혔다.

광자결정은 서로 다른 빛 굴절률을 가진 물질이 주기적으로 배열된 구조다.

연구팀이 내놓은 광자결정은 생체 조직과 이질감 없이 결합할 수 있다.

물에 녹지 않으면서 수분을 머금고 있어 구부려도 원상태로 금세 되돌아올 만큼 유연하기 때문이다.

비밀은 누에고치에서 추출한 '실크 피브로인'에 숨어 있다.

실크 피브로인은 실크 단백질 중 하나다.

고급 옷감으로 쓰이는 실크는 실크 피브로인으로 구성된 섬유다.

연구팀은 실크 피브로인 수용액에 염료(스틸벤)를 혼합하고서 빛을 쪼여 결합(광중합 반응)했다.

그 결과 유연한 실크 단백질 기반 3차원 광자결정을 얻을 수 있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실험 결과 이 소재는 안구 밖으로 빠져나가는 빛을 안구 안으로 재반사했다.

다시 말해 망막을 투과한 빛이 다시 시각 세포로 돌아오는 건데, 안구에 삽입하면 시력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실크 광자결정 유연 소자는 외부의 힘에 반응해 광 밴드갭 파장이 변화하는데, 이를 간단한 장비로 측정(왼쪽)할 수 있다. 연구팀은 실크 광자결정이 시력 향상을 위한 안구 삽입체로서 활용 가능하다는 것도 확인(오른쪽)했다.

실크 광자결정 유연 소자는 외부의 힘에 반응해 광 밴드갭 파장이 변화하는데, 이를 간단한 장비로 측정(왼쪽)할 수 있다. 연구팀은 실크 광자결정이 시력 향상을 위한 안구 삽입체로서 활용 가능하다는 것도 확인(오른쪽)했다.

연구팀은 아울러 실크 유연 광소자가 안압을 감지하는 무선 센서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도 입증했다.

소자의 광 밴드갭(빛이 진행·통과할 수 없는 파장 대역)을 간단한 광학 장비로 원격 측정해 파동 변화를 실시간으로 탐지할 수 있었다.

이는 안구에 부착한 실크 단백질 광자결정을 이용해 녹내장 진단 기준이 되는 안압 측정을 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연구팀은 부연했다.

김성환 교수는 "인체조직과 같은 물성을 지닌 물리 소자를 구현하는 건 그간 학계의 난제 중 하나였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생체 조직과 결합할 수 있는 나노 광학 소자를 최초로 개발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그러면서 "안압의 무선 광신호 측정, 시력 향상용 안구 삽입체 등 헬스케어 분야에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실크 단백질로 광학 인공생체조직을 처음 개발한 아주대 김성환 교수(왼쪽부터)와 관련 논문 공동 제1저자인 민경택 박사·김숙영 석사과정. [한국연구재단 제공=연합뉴스]

실크 단백질로 광학 인공생체조직을 처음 개발한 아주대 김성환 교수(왼쪽부터)와 관련 논문 공동 제1저자인 민경택 박사·김숙영 석사과정. [한국연구재단 제공=연합뉴스]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한국연구재단 X-프로젝트 지원 사업과 교육부 이공학 개인 기초연구 지원 사업으로 수행했다.

성과 논문은 국제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 회보(PNAS) 13일 자에 실렸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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