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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1980년대 옷가게로 돈벌어"…유학시기 겹쳐 학력 의심

송고시간2016-10-31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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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1980년대 옷가게로 돈벌어"…유학시기 겹쳐 학력 의심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최서원으로 개명)씨 [연합뉴스 자료사진]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최서원으로 개명)씨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송진원 기자 =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최서원으로 개명)씨가 1980년을 전후해 여러 사업으로 재산을 불린 정황이 드러났다. 최 씨는 이 시기에 미국에서 유학했다는 주장도 해 진위 논란이 예상된다.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씨는 자신과 부친 최태민씨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김모씨를 상대로 2007년 소송을 제기하며 재산 증식 과정을 비교적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을 앞두고 이명박 후보의 지지자였던 김씨가 '최씨 일가가 육영재단 재산을 빼돌려 재산을 증식했다'고 주장하자 소송으로 대응한 것이다.

최씨는 소장에서 "1979년경부터 강남 압구정 구 현대아파트 상가에서 패션 대리점을 2년간 운영했다"고 주장했다.

1979년은 최씨가 박근혜 대통령과 처음 인연을 맺은 시기로 알려졌다. 당시 박 대통령은 최태민씨가 설립한 '새마음갖기운동본부' 산하 조직인 새마음봉사단 총재였고, 당시 23살이던 최씨는 새마음대학생총연합회장이었다.

최씨는 이어 "1982년경부터 강남구 신사동의 한 빌딩에서 M 인테리어점을 운영했다"고 적었다.

그후 1985년 신사동의 한 건물을 임차해 종합학원을 운영하다 아이들이 늘어났고, 유치원을 하기 위해 바로 앞 부지 107평(353㎡) 부동산을 다른 사람과 공동 취득했다는 대목도 있다.

이때 사들인 건물에 최씨는 '초이유치원'을 개설해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이 건물을 2008년 초 동부상호저축은행에 85억원에 판 것으로 나타났다.

최씨는 현재 수백억원대에 이르는 신사동 미승빌딩(640-1번지) 건물 매입 경위도 소장에 적시했다. 최씨는 "아이들이 늘어 학급을 늘리기 위해 신사동 640-1의 200평 건물을 3명이 1988년경 매입했다"며 "인수 당시 그곳은 교회와 유치원을 하는 곳이라서 굳이 유치원을 하는 사람 외에는 나서지 않아 (내가) 매입했다"고 밝혔다. 당시 나이는 32세였다.

그러면서 "2003년 이 건물을 신축했는데, 주위에 위해업소가 들어오고 상업화돼가기 시작해 유치원 운영을 더이상 계속 못 하게 됐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 미승빌딩은 최씨의 드러난 자산 가운데 가장 가치가 크며 지난 26일 검찰의 압수수색 대상에도 포함됐다. 지하 2층∼지상 7층 건물로 현재는 각종 음식점과 마사지 업소 등이 영업 중이다.

최씨는 재산 형성 과정을 설명하며 "20여년 전 강남 부동산 가격은 지금과 비교할 수 없이 낮은 수준이었다"면서 김씨가 제기한 의혹이 터무니없다고 반박했다.

다만 소장에서도 부동산 매입자금은 언급하지 않았다.

최씨 주장이 사실인지는 의문이다. 최씨가 소장에 적시한 내용이 사실이라면 1980년대 초중반 미국에서 유학했다는 기록과는 배치되기 때문이다.

국내 연구자들의 정보가 담긴 한국연구자정보 시스템에 따르면 최씨는 1981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퍼시픽 스테이트 대학교'에서 학사 학위를 취득한 것으로 나온다. 1985년과 1987년엔 같은 학교에서 석·박사 학위를 땄다고 기록돼 있다.

이 때문에 국내 사업과 미국 유학 중 한쪽 활동은 거짓이거나 과장됐을 개연성이 높다. 해당 대학엔 유아교육과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최씨가 학력을 속였거나 연수하지 않고 편법으로 학위만 따냈을 가능성이 있다.

최씨는 애초 단국대 영문과를 졸업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청강생이었다는 사실이 새롭게 드러난 바 있다.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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