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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9 대책에 주택시장 관망…"대출 못받나" 혼란도

송고시간2017-06-20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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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재건축 "1천만원 더 깎아주겠다" 해도 매수 없어

강북·광명 등 청약률 하락할 듯…기존 분양권·조합원 지분 풍선효과 예상도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김연정 기자 = 정부의 6·19 부동산 대책 발표로 서울, 광명 등지 아파트 시장이 관망세에 접어들었다.

20일 서울, 광명 등지의 현지 중개업소에는 신규 거래는 끊긴 채 이번 대책의 파장을 가늠해보려는 수요자들의 문의만 간간이 이어졌다.

강남권 재건축 단지 일대에는 정부 단속 영향으로 중개업소들이 2주 이상 문을 닫은 가운데, 매수자들이 일제히 수면 아래로 잠수하면서 거래가 뚝 끊겼다.

이와 함께 내달 3일부터 강화되는 주택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로 불안해하는 매수자들의 문의도 줄을 이었다.

이미 집을 계약하고 중도금, 잔금 납부를 앞두고 대출을 못받을까 불안해하는 것이다.

개포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정부 대책 발표 후 재건축 조합원 분양 가구수가 제한되는지 여부를 묻는 문의가 종종 걸려오고 있다"며 "개포동 저층 아파트 재건축 단지는 이미 사업승인을 받은 단지여서 3가구까지 분양받을 수 있다고 하자 안심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개포동 주공 1단지는 지난 12일 정부 합동 단속이 시작된 이후 4천만∼5천만원가량 호가가 하락했다.

현지의 한 중개업소 사장은 "매수자만 있으면 500만∼1천만원 정도 추가로 깎아주겠다는 집주인도 나오고 있는데 아직 매수자들이 붙지 않는다"고 귀띔했다.

이 사장은 "이번 대책에서 개포동 저층 재건축은 조합원 분양가구수 제한 규제는 피했기 때문에 풍선효과가 나타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남 개포 주공1단지 일대
강남 개포 주공1단지 일대

[연합뉴스 자료사진]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도 매수, 매도자들이 관망하는 분위기다.

잠실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2∼3주택 보유자들이 더러 있는데 그런 사람들이 재건축 조합원 분양 가구수 제한 여부를 물어보고는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며 "보유 가구를 합쳐 펜트하우스를 분양받거나 일부는 매도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대책으로 강남처럼 분양권 전매가 입주때까지 금지된 강북권도 관망세로 돌아섰다.

노원구 상계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그동안 물건이 없어서 거래를 못했는데 어제 대책 발표로 문의 전화는 줄어들고, 정부 단속반까지 떠서 분위기 파악이 잘 안된다"며 "일단 매수 문의가 줄어든 상태라 집값이 일부 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부 기존 분양권에는 풍선효과도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성동구 성수동 P공인 대표는 "서울 전역에 걸쳐 분양권 전매가 금지되니 기존 분양권은 반사이익을 볼 것 같다"며 "기존 아파트도 한동안 눈치보기에 들어가겠지만 재개발 등 호재가 있는 곳은 가격이 내려가거나 거래가 중단될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특히 분양권 거래가 끊김에 따라 별도 제약이 없는 재개발·재건축 조합원 지분 거래에 수요자들이 몰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마포구 아현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분양권은 소액으로 살 수 있었고 실수요자는 1년, 2년 돈을 모아 입주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어 선호했는데 전매가 금지되면 기존 아파트로 눈을 돌릴 것 같다"며 "지금은 대책 발표 직후라 조용한데 앞으로 재개발 조합원 지분도 인기를 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대책으로 새로 청약조정지역에 포함된 경기도 광명시는 분양권 전매가 전면 금지되면서 뉴타운 지역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광명시 철산동의 W공인 대표는 "뉴타운 지역 분양 아파트들의 전매가 묶이면 분양률이나 계약률이 떨어질 수 있다"며 "그동안 분양권 프리미엄도 많이 올랐는데 앞으로 전매를 못하면 신규 분양되는 분양권의 웃돈도 내려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광명시 하안동의 한 중개업소 사장도 "그동안 당첨되면 분양권 팔려는 단기 가수요자들이 많았기 때문에 청약률에 영향을 미칠 것 같다"며 "기존 아파트도 대출을 많이 끼고 샀는데 LTV·DTI도 축소되니까 수요자들이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출 강화에 따른 혼란도 나타나고 있다. 7월 3일 대출 강화 이전으로 잔금날짜를 앞당길 수 있느냐는 문의도 있다.

마포 아현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LTV를 최고 한도인 70%까지 잡고 자금계획을 세웠던 사람들이 난감해 하고 있다"며 "특히 최근에 계약해 9월, 10월에 잔금을 치러야 하는 사람들이 갑자기 대출이 축소되니까 잔금을 못낼까봐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강남구 대치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은행에서 대출 서류를 미리 받아주지 않기 때문에 언제까지 신청한 것은 구제를 해준다는 기준이 있어야 하는데 아직 그게 없다고 하니 다들 혼란스러워한다"며 "제도 시행 전까지 혼란이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TV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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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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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s@yna.co.kr, yjkim8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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